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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뒤통수 세게 치던' 그 선수, 토트넘 4년 재계약…"여기가 세계 최고, 또 우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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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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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3-2024시즌 초반이었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뽑은 뒤 토트넘 홋스퍼가 연전연승하며 꿈에 그리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릴 때 손흥민이 경기장 내 인터뷰에 나선 적이 있었다.

    한 선수가 마이크 들고 열변 토하던 손흥민의 뒤통수를 세게 치고 흘끔 보더니 가던 길을 갔다.

    손흥민은 캐스터와 해설진을 향해 "이거 보세요. 이렇게 제 머리를 치고 지나간다니깐요"라며 웃었다. 토트넘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를 증명하는 장면 중 하나로 인식됐다.

    당시 손흥민의 뒤통수를 치던 선수가 손흥민 뒤 새 주장이 되더니 토트넘과 재계약까지 했다.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고 극찬하던 아르헨티나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토트넘과 4년 계약에 성공했다.

    토트넘 구단은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로메로가 구단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998년생인 로메로는 지난 2021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로메로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와 같은 나라 중상위권 구단 아탈란타 임대를 거치면서 쑥쑥 성장했다. 마침 토트넘 단장으로 재직하며 세리에A 알토란 같은 선수들을 싹쓸이하던 파비오 파라티치의 눈에 로메로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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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2021시즌 아탈란타 소속으로 세리에A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뒤 5500만 유로(약 891억원)의 수비수 치고는 큼지막한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성했다.

    로메로의 토트넘 성적은 논란이 큰 게 사실이다.

    센터백으로서의 스피드와 기량 자체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탁월하지만 무모한 태클도 많아 토트넘의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 임대 신분으로 뛴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22경기를 비롯해 총 30경기에 나섰던 그는 완전 이적을 이룬 2022-2023시즌엔 프리미어리그 27경기 출전으로 입지를 넓혔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2023-2024시즌엔 부주장까지 달면서 팀내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프리미어리그 33경기를 뛰면서 거의 풀타임을 다 뛰는 센터백으로 올라섰다.

    다만 직전 시즌인 2024-2025시즌엔 달랐다. 프리미어리그 18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7경기 등 출전 경기 수가 28회에 불과했다.

    잦은 부상은 물론 구단과 마찰까지 일으키면서 토트넘 팬들이 그를 보는 시선도 곱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로메로는 지난 시즌 총 3번을 다쳤다. 특히 토트넘이 10위권 훨씬 밑으로 내려간 지난해 말과 올 초에 부상으로 계속 자리를 비워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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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가 지난 3월엔 토트넘 복귀도 하지 않았는데 아르헨티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 "로메로는 누가 월급을 주는지 모르는 것이냐"는 비판에도 휩싸였다.

    로메로는 이에 토트넘 의무진의 실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자신의 부상을 돌봐준 쪽이 아르헨티나축구협회라고 주장하는 등 토트넘을 떠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실제 그를 원하는 팀들도 있었다. 로메로의 조국인 아르헨티나 출신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거함 레알 마드리드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22일 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궈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로메로는 당시 미키 판 더 펜과 함께 유로파리그 결승 상대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 의지를 적극적으로 막아냈다. 토트넘이 1-0으로 승리하면서 로메로는 우승 주역으로 올라섰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이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극적 획득한 것도 로메로의 재계약 촉매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토트넘의 잠재 수입이 확 늘어났다. 지난 시즌 최고 연봉자 손흥민이 받고 있던 185억원 이상의 급여 약속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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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메로는 재계약 직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내게 이 구단은 세계 최고"라며 토트넘 수비수로 뛰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뒤 "지난 2주 사이 난 주장이 됐고 재계약도 맺었다. 환상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이젠 또 다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이달 초 떠나보낸 뒤 주축 선수들 재계약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로메로와의 재계약에 앞서 측면 수비수 제드 스펜스도 토트넘과 재계약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판 더 펜, 브레넌 존슨 등 젊은 선수들의 재계약 소식이 줄줄이 나올 전망이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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