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백, 풀백, 중앙 수비 가능한 멀티 자원…"돌발 변수 만드는 유형"
거친 플레이 스타일도 장점…"팀 에너지를 올리는 데 기여할 듯"
옌스 카스트로프 |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보기 드문 멀티플레이어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새로 합류하며 중원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과 독일 이중 국적의 카스트로프는 9월 친선 A매치를 2주일 남짓 앞둔 지난 25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태극전사다.
카스트로프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국적에만 있지 않다.
축구계 안팎에서는 대표팀에 투지와 활동량을 겸비한 '파이터형' 자원이 가세하면서 색다른 중원 조합이 기대된다는 기대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축구 전문가들은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는 없는 독특한 유형의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풀백과 윙백을 맡아 측면 수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기존 3선 미드필더와는 다른 확실한 차별점을 가진다는 것이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미드필더진은 전통적으로도 불안한 면이 많았고 지금도 그런 편인데, 카스트로프는 우리가 약한 진영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일에서 어릴 때부터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이기 때문에 실력도 어느 정도 검증된 편"이라며 "황인범, 이재성 같은 선수가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수비로 뒷받침해주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옌스 카스트로프 |
장지현 SBS 해설위원도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공수 모두 활발하게 움직이는 미드필더)인 카스트로프는 왕성하게 많이 뛰면서 돌발 변수를 만드는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고 짚었다.
이어 "역삼각형 구조에서 카스트로프에게 오른쪽 측면 지원 역할을 부여하거나, 황인범과 함께 공격적으로 전진 배치해 활용할 수도 있다. 이번 A매치 친선전이 선수들의 전술적 궁합을 맞춰보고 판단하는 데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프의 강점으로 꼽히는 특유의 '거친 스타일'도 기대를 걸만한 부분이다.
한준희 위원은 "과거 대표팀 선수들은 필요에 따라 상대를 들이박는 등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했는데, 요즘 대표팀이 실점하는 상황을 보면 상대에 대한 저지가 강력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상황이 위험하다고 여겨지면 적절한 파울로 끊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카스트로프처럼 강인하고 거친 스타일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지현 위원도 "카스트로프가 볼 경합 상황에서 적극적인 유형이다 보니 (경고·퇴장 등) 리그에서 수집한 카드가 많은데, 이는 그만큼 몸을 사리지 않고 뛰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이런 유형의 플레이는 전체적으로 팀 에너지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 팀에 큰 장점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옌스 카스트로프 |
2003년생 카스트로프는 독일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22년 1월 뉘른베르크(독일) 유니폼을 입고 2부 분데스리가에서 4시즌(공식전 92경기 7골)을 활약했고, 올해 2월 묀헨글라트바흐와 4년 계약을 맺고 분데스리가(1부) 무대를 두드렸다.
지난 17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에 교체 투입돼 묀헨글라트바흐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우리시간 25일 오전에 열린 함부르크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하며 분데스리가 데뷔전 무대도 밟았다.
황인범(페예노르트), 김진규(전북), 이재성(마인츠),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와 함께 9월 미국·멕시코와 친선경기에 나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로 선발됐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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