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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에스콰이어’ 이진욱 “늘 최선을 다 했는데, 왜 이번에 유독 사랑을 받았을까요?”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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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이진욱.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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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감정이 없다. 얼굴은 무겁다. 늘 바른말 옳은 말만 한다. 웃지도 않는다. 흔한 농담 한마디 못 한다. 마치 기계와 같다. 딱딱하게 올 곧기만 한 게 불편하지만, 어딘가 인간적이다. 항상 정의의 편에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속 이진욱이 만든 윤석훈이다. 법과 윤리 사이에서 최선의 정의를 찾는 서민 영웅에게서 수많은 사람이 위로를 얻었다.

    시종일관 묵직했다. 비주얼 스타로서 시작해 멜로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진욱의 변신이다. 러브라인도 희미하다. 일만 하는 남자, 일만 잘하는 남자의 멋을 그려냈다. 감정을 쫙 빼자 연기적인 호평이 잇따랐다. 시청률도 10%에 육박했다. 큰 성과를 남겼다.

    이진욱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자신이 있긴 했는데, 이렇게까지 관심받을 줄은 몰랐다. 대본도 메시지도 캐릭터도 좋아 기대가 크긴 했는데,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아 행복하다”며 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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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 사진 |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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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콰이어’는 완벽하지 않은 법과 윤리 사이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내야 하는 법조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옅은 법망을 통해 빠져나가기도 하고, 작은 잘못에 비해 너무 큰 피해를 얻는 경우도 생긴다. 순수한 사랑이 누군가에겐 커다란 괴로움을 만들고, 법보다 주먹으로 해결하는 게 더 속 시원한 예도 있다 윤석훈은 박미현 작가의 페르소나로 매회 답을 내렸다.

    “변호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드라마이길 바랐어요. 법에 대한 개념만 확립해줘도 좋은 드라마 아닐까 싶었죠. 법이 완벽하지 못해 해결을 못할 때가 많은데, 윤석훈은 편법을 이용해서라도 늘 정의로운 답을 찾았어요. 그 모습이 좋았나 봐요.”

    애초에 비주얼로 연기자로 입문했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tvN ‘나인’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연기적인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았다. ‘에스콰이어’는 다르다. 호평 일색이다.

    “운인 거 같아요. 늘 전략을 잘 짰고, 최선을 다했어요. 왜 이번엔 이렇게 평가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수트빨’이라고도 하고 웃지 않아서라고도 해요. 신인 때부터 웃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웃는 거랑 이미지랑 안 맞는다고요. 윤석훈이 잘 웃지 않아서 잘 된 것 같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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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로가 없다.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 분)과 11회부터 은은하게 시작하긴 하지만, 사실상 두 사람이 사랑을 이룰 확률은 낮다. 시즌2가 나와야만 사랑의 서사가 완성될 듯 보인다. 강효민이나 윤석훈이나 이성적 느낌을 전혀 내지 않는데, 묘한 멜로의 분위기가 있었다. 두 사람이 사랑을 이루길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멜로 눈빛 때문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어쩔 수 없어요. 감출 수가 없어요. 이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제가 평범함을 연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평범하지 않아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뭔가 사연 있어 보인다고요. 특별히 사연 없거든요. 저한테는 평범함이 숙제였어요. 강효민과 멜로는 많이 걷어냈어요. 강효민과 윤석훈이 사랑에 빠지면 누가 이직하려나요. 하하.”

    오랜 시간 배우라는 직업으로 지냈다. 성과가 적지 않으나, 더 좋은 배우로 나아갈 필요도 있는 포지션이다. 원하는 건 기대되지 않는 배우는 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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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기대 안 되는 배우가 있어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뻔하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흥미가 안 생겨요. 흥미를 무조건 주는 배우는 이병헌 정도 아니려나요. 흥미는 못 주더라도 기대가 안 되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아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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