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신인 최다 우승 타이 기록 ‘7승’
윤이나는 ‘톱10’ 없이 신인상 랭킹 10위 ‘주춤’
日 투어·美 대학 골프팀서 활약…적응력 ↑
한때 ‘화수분 골프’였던 한국, 신인왕 계보 끊길 판
개인 타이틀도 무관 가능성…‘세대 교체’ 실패 탓
왼쪽부터 다케다 리오, 야마시타 미유, 이와이 지사토, 아키에 자매.(사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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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신지애(3승),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2승), 미셸 위(미국·1승), 허미정(1승) 등 4명이 7승을 합작했지만, 올해는 각기 다른 신인 우승자가 탄생했다.
올해 신인들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가 직행한 선수들과 미국 대학 골프 강자로 활약하던 선수들로 나뉜다.
올 시즌 7명의 신인 우승자 중 일본 선수는 4명이다.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한 야마시타 미유와 올해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 7번을 기록하며 신인상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다케다 리오가 그 주인공이다. 또 쌍둥이 자매 이와이 지사토와 아키에는 LPGA 투어 역사상 최초로 ‘쌍둥이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썼다. 이들 모두 고난도 코스로 유명한 JLPGA 투어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끝에 올해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미국 대학 골프 강자였던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프로로 첫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잉그리드 린드블라드(스웨덴)는 LPGA 투어 세 번째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워드는 플로리다주립대 여자 골프팀에서 뛰었고, 린드블라드는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 출신이다. 또 지난 1일 끝난 FM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미란다 왕(중국)은 미국 듀크대를 다녔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닌 덕에 따로 미국 문화에 적응할 필요가 없었다.
올해 신인상 랭킹에서 자연스레 한국은 배제됐다. 10위를 기록 중인 윤이나가 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윤이나는 올해 19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고 7번 컷 탈락을 당하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등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때 한국 여자 골프는 ‘화수분 골프’로 불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김효주, 전인지 등이 미국 메이저 대회에 나가 덜컥 우승하면서 국내 투어는 ‘K-화수분 골프’로 주목받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 등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이 5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상을 휩쓸면서 화수분 골프는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인상을 수여하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최근 4년간 한국 선수가 신인상을 받은 건 2023년 유해란이 유일하다. 올해도 신인상 계보가 끊길 판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 임진희·이소미가 4승을 합작해 지난해 3승보다 많은 우승을 거뒀지만, 선수 개개인 역량이 빛나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개인 타이틀 트로피를 수여하는 CME 글로브와 올해의 선수, 신인상 부문 5위 내에 한국 선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상) 부문에서 김효주가 4위(70.02타)에 올라 있는 게 유일하다.
올해 완벽하게 ‘세대 교체’에 성공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기존에 활약하던 선수들의 선전에 기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세대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LPGA 투어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기’ 역할을 기대했던 윤이나마저 부진한 가운데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도전을 선언한 ‘장타 퀸’ 방신실, ‘돌격 대장’ 황유민이 한국의 새로운 희망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이나(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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