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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김원훈 “‘직장인들2’ 90%가 애드리브…최민식 초대하고파” [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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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코미디언 김원훈. 사진|직장인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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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쿠팡플레이 시리즈 ‘직장인들2’는 회사라는 일상의 무대를 코미디로 변주하며 현실적 공감을 자극한다.

    그 안에서 가장 즉흥적이고도 위험한 줄타기를 도맡은 인물이 있다. DY기획의 주임 코미디언 김원훈이다. 상황만 제시된 채 대부분의 대사가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구조 속에서, 그는 매주 새로운 애드리브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원훈은 “대본에는 상황만 있다. 나머지 90%는 전부 즉흥 연기”라고 밝혔다.

    “하다 보니 머리카락도 빠져서 오늘은 앞머리를 붙이고 왔습니다. 웃음을 주고 나면 집에 와서 스스로 괜찮았는지 곱씹어요. 사실 내성적인 성격이라 선을 넘는 농담을 하면 마음이 무겁죠.”

    김원훈은 단순히 웃음을 주는 조연이 아니라, 게스트와의 팽팽한 심리전에서 극의 분위기를 뒤흔드는 ‘변수’ 역할이다. 게스트가 정해지면 단 하루 동안 가능한 모든 자료를 탐독한다. 앞서 가수 겸 배우 혜리가 게스트로 출연한 회차에서는 민감한 이슈였던 “재밌네” 발언을 코미디로 승화해 화제가 됐다.

    “게스트가 확정되면 나무위키부터 정독하고, 그간 인터뷰도 다 찾아봐요. 난처해 하는 표정이 포착되면 그 지점을 애드리브 소재로 메모해 둡니다. 다만 대중이 이미 많이 소비한 방식은 피하려고 해요. 새로운 포인트를 찾으려고 고민합니다.”

    스포츠서울

    코미디언 김원훈. 사진|직장인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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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드리브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동료와의 호흡이 필수다. 김원훈은 현장에서 가장 든든한 존재로 코미디언 신동엽을 꼽았다. 가장 크게 웃어주는 인물로는 가수 카더가든(본명 차정원)을 언급했다.

    “수위 조절에 실패했다 싶으면 선배를 바라봅니다. 그러면 알아서 정리해주시죠. 팀워크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어요. 또 정원 씨가 제 멘트에 제일 크게 웃어주니까 저도 그 반응을 보고 힘을 얻습니다.”

    그의 바람은 의외로 톱배우였다. 김원훈은 순간의 애드리브가 가진 힘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언젠가는 그 무대를 가장 상징적인 인물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최민식 선배님 같은 분을 모셔서 놀려보고 싶습니다. 물론 감히 조롱할 수는 없겠죠. 다만 흥행이 덜 된 작품을 소재로 살짝 건드리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 순간에는 아마 사과문부터 꺼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직장인들’의 재미는 직장인의 애환을 희화화하는 것에서만 오지 않는다. 직장 생활 속 고단함과 모순을 웃음으로 비틀면서도, 그 안에 존재하는 현실의 무게를 놓치지 않는 데 있다. 웃음을 주되,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이 균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김원훈은 조율 도구는 애드리브다.

    “말하기 전에 크게 계산하지 않고 던집니다. 대신 제작진과 동료들을 믿습니다. 그 신뢰가 있기에 버틸 수 있어요. 직장인들이 ‘저거 우리 얘기네’ 하며 웃어줄 때 가장 기뻐요. 그 공감이 제가 무대에 서는 이유입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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