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박지현. 사진|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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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박지현이 메말랐다. 작품을 위한 선택이다. 눈빛부터 몸까지 온전히 캐릭터 그 자체가 됐다. 후회 없이 몰두했기 때문에 웃으며 보내줄 수 있게 됐다.
박지현은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 대해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깊게 담은 작품인 만큼 배우로서 잘해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사진|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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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의 모든 시간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총 15회를 가로지르며 은중과 상연의 오랜 관계성을 풀어내는 이번 작품은 박지현에게 있어서 큰 도전이었다. 20대와 30대, 40대까지 각기 다른 감정선을 설득해야 했기 때문이다.
“상연이를 떠나서, 이렇게 긴 서사를 가진 한 인물의 20대, 30대, 40대를 그릴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큰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한 작품에서 한 인물의 짧은 순간을 연기하다 보니 감독님, 작가님과 상상하고 구축해야 하니까요. 근데 상연이는 정답은 없어도, 어느 정도 길이 있는 느낌이라서 행복한 작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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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이 생각한 상연은 ‘살얼음 낀 호수’였다. 외면은 차갑고 뾰족하지만, 내면에는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위태로움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미지적으로 표현하면 굉장히 연약한 친구”라며 박지현은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속에는 엄청난 물이 흐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상연이는 외형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변화를 줄 지점이 많아서 그 폭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삶의 굴곡이 깊었던 상연은 자신을 가장 사랑해 준 은중을 일부러 긁는다. 은중과 자신을 동시에 상처주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은중으로부터 ‘도둑년’이라는 비난까지 받는다. 그런 상연의 방식을 두고 일각에선 “폭력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남들이 봤을 땐 폭력적이라고 하지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상연이가 살아남기 위해서 했던 행동들이니까요. 상연이가 나빴다기보다는 불운했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상연이에게 연민이 생겼고요. 대신 시청자분들 반응 중에는 ‘천하의 상연’이라는 댓글도 있더라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중과 상연’. 사진|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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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상연은 40대에 접어들고, 안타깝게도 말기 암 환자가 된다. 그리고 자신이 밀어냈던 은중에게 마지막 동행을 부탁한다.
이러한 상연의 외형을 구현하기 위해 박지현은 약 3주간 물과 커피만을 섭취하는 극단적 단식을 감행했다. 부은 얼굴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눈물까지 쏟았다. 매일 현장에 가기 전 두, 세 시간 가량 반신욕을 하며 모든 눈물을 끄집어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몸은 말리고, 얼굴은 붓게 하는 고통의 시간을 인내했다.
“그런데도 막상 현장에 가면 눈물이 참아지지 않더라고요. 퉁퉁 부은 상태로 죽음을 앞둔 40대의 외형을 표현할 수 있었어요. 동시에 상대 배우였던 (김)고은 언니가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사실 제가 지금 연기적으로 호평을 듣는 건 모두 언니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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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마음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렇게 상연이 됐던 박지현은 이제 ‘은중과 상연’을 떠나보낼 시간을 마주했다.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상연이는 같은 선택을 했을 거예요. 그냥 ‘고생했다’고 해주고 싶어요. 상연아, 고생했어!”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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