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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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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아몬드’, 세상의 ‘금쪽이’에게 전하는 메시지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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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름’, 각자 가진 서로 다른 장애
    편견·무관심→이해·공감 끌어내는 긍정 변화

    스포츠서울

    (왼쪽부터) ‘윤재’ 역 윤소호와 ‘곤이’ 역 김건우가 30일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에서 시연하고 있다. 사진 |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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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전 세계를 감동시킨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이 현재 대학로에서 절찬 공연 중이다. 중심인물의 변화 과정을 그리지만, 이로 인해 모두가 따뜻하게 바뀌는 모습에 관객들은 열광한다. 어쩌면 사랑이 메마른 현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작품을 통해 알아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30일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윤재’ 역 윤소호·김리현, ‘곤이(윤이수)’ 역 김건우·조환지·윤승우, ‘도라’ 역 김이후·홍산하가 참석해 작품의 내면까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몬드’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아몬드처럼 생긴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라는 신경학적 장애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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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 역 김리현(가운데)이 30일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에서 시연하고 있다. 사진 |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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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인물은 3명이다. ▲신경학적 장애 ‘알렉시티미아’로 인해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 ▲어린 시절 납치된 후 소년원을 거치며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소년 ‘곤이(윤이수)’ ▲별명은 ‘또라이’지만, 육상선수를 꿈꾸는 맑은 감성의 ‘도라’가 스토리의 중심에 서있다.

    ‘윤재’가 가지고 있는 불치병을 알려고 하지 않는 시선, 폭력적일 수밖에 없었던 ‘곤이’의 상처에 무관심한 환경,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별난 아이로 취급받는 ‘도라’에 대한 편견 등의 모습에서 이기적인 현시대의 민낯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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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재’ 역 김리현과 ‘곤이’ 역 조환지가 30일 뮤지컬 ‘아몬드’ 프레스콜에서 시연하고 있다. 사진 |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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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속 인물들은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것처럼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김 감독은 “‘윤재’가 감정을 배제하고 제한한 채로 말하고 행동한다. 반면, ‘곤이’는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라 폭력적이다. 살아가면서 감정들을 어떻게 느끼고 해소하고 소통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작품의 핵심을 짚었다.

    이어 “감정을 읽지 못할 뿐인데 ‘윤재’는 괴물로, 다른 사람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관심과 따뜻한 시선 덕분에 조금씩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변화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 김 연출은 “‘윤재’는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서 많은 사람이 그와 다른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라며 “‘윤재’를 완전히 개조하거나 고치려는 게 아니다. 주변 인물들이 ‘윤재’를 조금씩 가르치고, ‘윤재’가 이를 배우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쩌면 감정을 조금씩 느끼면서 병이 낫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감정을 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도와주는 것이다. 이 모습에서 다른 사람을 볼 때 어떻게 봐야하는가를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몬드’는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다. 집에 ‘금쪽이’가 있다면, 또는 나 자신이 그러하다면 12월14일 전까지 펼쳐지는 바로 이 작품을 추천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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