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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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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자 조롱할 수 있어야" 헐리우드 스타들 '표현자유' 위원회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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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 80년 만에 부활

    애런 소킨·나탈리 포트만 등 550명 집결

    "권력 비판은 정치 떠나 민주주의 토대"

    할리우드 원로 배우 제인 폰다(87)가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단체를 재출범하며 대규모 연대에 나섰다. 1940년대 매카시즘 광풍 속에서 창립한 '수정헌법 제1조 위원회'가 약 80년 만에 다시 깃발을 올린 것이다.

    아시아경제

    제인 폰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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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버라이어티 등 보도를 보면, 폰다는 최근 성명을 내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매카시 시대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초월한 미국인들이 단결해 억압 세력에 맞서 헌법의 원칙을 지켰을 때 끝났다. 그 세력이 돌아왔고, 이제 우리가 맞설 차례"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배경과 신념에 상관없이 권력자를 비판하고 조롱할 수 있는 능력은 미국이 지향해 온 토대"라며 위원회 재출범 취지를 강조했다.

    이번 위원회에는 애런 소킨,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글렌 클로스, JJ 에이브럼스, 존 레전드, 줄리언 무어, 나탈리 포트먼, 페드로 파스칼, 벤 스틸러, 숀 펜, 스파이크 리, 비올라 데이비스, 위노나 라이더, 우피 골드버그, 빌리 아일리시 등 550여명의 배우와 감독, 뮤지션이 참여했다. 퀸타 브런슨, 케리 워싱턴,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이선 호크, 안젤리카 휴스턴 등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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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폰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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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의 이름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 즉 언론·집회·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조항에서 따왔다. 1947년에는 제인 폰다의 아버지인 배우 헨리 폰다가 험프리 보거트, 프랭크 시내트라, 주디 갈런드 등과 함께 같은 이름의 위원회를 만들었다. 당시 미국 정부가 할리우드 내 공산주의자 색출 조사를 벌이자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맞섰다.

    이번 재출범은 최근 불거진 '지미 키멜 쇼' 논란과도 맞닿아 있다. 방송인 지미 키멀이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두고 보수 진영을 비판, 조롱하는 발언을 하자,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방송 중단을 압박했고 ABC 방송은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정부가 방송을 검열한다"는 반발이 쏟아지면서 ABC는 방침을 철회하고 방송을 재개했다. 시민단체와 방송계는 이를 "새로운 매카시즘"이라 규정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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