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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SW인터뷰] ‘폭군의 셰프’ 오의식 “길거리서 ‘도승지’라고 알아봐…배역으로 불려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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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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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저를 길거리에서 보시고 이름을 기억 못하셔도 반갑게 인사해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배우 오의식은 ‘폭군의 셰프’에서 도승지 임송재 역을 맡아 드라마 전반에 깊은 존재감을 남겼다. 임송재는 계산 빠른 간신이자 이헌(이채민)의 배동이자 충신 캐릭터로 초반엔 냉철함과 유머, 중반 이후엔 권력의 변수로 활약했다.

    임송재는 간신으로 일컬어지지만 주인공 이헌과 연지영(임윤아)는 물론 시청자에게는 누구보다 더한 충신이었다. 이헌을 위해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순간과 더물어 후반부 극적 희생은 이야기의 감정적 무게를 더하며 작품의 몰입감을 끝까지 책임졌다. 오의식은 선악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선보이며 ‘폭군의 셰프’를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과 핵심 조연으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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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종영 후 인터뷰를 진행한 오의식은 “다른 표현을 생각해 봤는데 솔직히 다르게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뜻깊은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여름이 너무 더웠다. 한복을 입고 수염을 붙이고 상투를 틀고 매번 요리가 나와야 하는 작품의 특성상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제일 힘들었던 현장 중 하나였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촬영 기간 내내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제가 느꼈던 여름의 뜨거움보다 훨씬 더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행복한 추억으로 바뀐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함께 고생한 제작진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오의식은 “같이 고생했던 스태프들이 요즘 제일 많이 생각이 난다. 배우들은 끝나고 여러 관심과 반응을 받지만 스태프들은 비교적 그런 일이 없으니까”라며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제가 잘 아니까 시청률이나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저희와 같이 기뻐하고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면 좋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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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송재는 작품 초반부터 간신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우지만 연희군 이헌과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충신이다. 이헌을 위해 최후를 맞이할 때는 “천한의 간신이 충신 노릇하려다 먼저 갑니다”라며 진한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간신과 충신 사이의 역할을 두고 오의식은 “결국 입장 차이인 것 같다. 이헌 입장에서는 최고의 충신이다. 임송재는 이헌을 위한다면 모든 걸 다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반대 세력이 봤을 때는 간신일 수도 있다. 이헌의 명령이라면 절대로 반문하거나 반대 의견을 피력하지 않아서 왕의 비위만 맞춘다고 바라볼 수 있다”며 “시청자들은 이헌의 편이었기 때문에 충신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간신의 모습이 더 많이 나올 줄 알았기 때문에 제가 중점을 뒀던 부분은 ‘어떻게 하면 간신처럼 연기할까’가 아니라 반대로 ‘어떻게 하면 간신이 아닌 것처럼 연기할까’였다”고 떠올렸다. 오의식은 “간신이 ‘저 간신입니다’ 하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간신이 아닌 것처럼 노력을 많이 했고 간신이라는 캐릭터의 함정에 갇히지 않기 위해 경계했다”며 “처음에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감독님과 마음이 맞았던 게 간신이라고 했을 때 상상이 되는 외적인 분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누가 봐도 평범한 도승지인데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겠다는 생각을 말씀드렸고 감독님도 좋아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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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회에서 이헌 대신 목숨을 희생한 엔딩을 두고는 “임송재가 죽음을 맞이한다는 결말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전혀 서운하진 않았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값진 죽음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또 “천한의 간신이 충신 노릇하려다 먼저 갑니다”라는 대사에 대해선 “그 대사를 처음 받았을 때 누군가는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 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임송재와 내가 생각하는 임송재가 잘 맞는구나 생각이 들었고 임송재다운 마지막 멘트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대본을 받자마자 빨리 그 장면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간신 임송재를 표현함에 있어서 이헌을 위한 것이라면 뭐든지 하겠디는 생각을 갖고 작품에 임했었는데 그걸 완성시켜주는 결말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다”고 말했다.

    현대에서는 미슐랭 심사관을 가장한 사기꾼 스티브 임으로 등장했다. 타임슬립한 뒤 파인다이닝을 오픈하고 미슐랭 심사를 앞둔 연지영의 음식에 트집을 잡고 곤혹스럽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이헌이 깜짝 등장해 연지영을 도와준다. 이헌도 연지영을 따라 타임슬립을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 일부는 모든 기억을 갖고 현대로 타임슬립한 이헌이 임송재와 똑같은 얼굴의 스티브 임을 못 알아본 것인지 궁금증을 가졌다.

    오의식은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헌이 저를 알아봤다고 생각했다. 이헌 입장에서 ‘이놈이 감히’라고 했을 때 임송재처럼 봤을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한다. 각자의 상상에 맞게 재미있게 즐기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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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에서 사기꾼으로 등장해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는 “배우가 작품을 하면서 주어지는 상황이나 대사들에 개인적인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저는 주로 연출자나 작가의 의도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배우는 전체를 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중심적으로 보게 되고 그 한계가 있다”며 “감독님과 작가님은 배우들보다는 전체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고 항상 믿고 그렇게 되새긴다. 그걸 잘 이루어내고 소화해내는 게 좋은 배우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에 대한 불만보다는 이걸 어떻게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연기할까 고민을 더 많이 했다”고 답했다.

    드라마만큼이나 오의식 또한 주변에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거리를 지나가다보면 도승지라거나 간신 아저씨 등 부르시면서 알아봐 주신다. 너무 감사한 일이고 도승지라고 불러주셔서 더 좋다”고 웃었다.

    오의식은 “예전에는 제 이름을 기억 못 할 때 섭섭하다거나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던 시기도 있었다”며 “요즘에는 배역으로 불리는 게 너무 행복하더라. 오의식으로 불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 꽤 길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그 배역으로 불리는 게 행복한 일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타 스캔들’ 끝났을 때도 재우 삼촌이라고 불러주셨고 ‘밤에 피는 꽃’ 했을 때는 석정이나 이하늬 남편 등 이렇게 불러주셨다. 앞으로도 제 이름을 모르셔도 그 인물로 강하게 기억에 남으셨다면 행복할 것 같다. 혹시나 이 기사를 보시는 많은 분이 저를 길거리에서 보고 이름을 기억 못하시더라도 반갑게 인사해 주시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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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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