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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연재] 인터풋볼 'Inter뷰'

    [Inter뷰] 발 아닌 말로 뛰는 '슈팅스타→해설위원' 김근환의 도전..."결국엔 축구로! 살아있음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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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풋볼=신동훈 기자] 현역 시절 대표 멀티 플레이어였던 김근환은 '축구계 N잡러'가 됐다. 해설위원까지 도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축구계에 돌아와 다시 도전을 하고 있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접고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코치, 감독 등 지도자의 길을 걷는 이들도 있지만 새로운 길로 가면서 제2의 삶을 보내는 선수가 있다. 바로 김근환이다.

    김근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유일한 대학리그 선수로 명단에 들어 화제를 모았다. 센터백인데 수비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도 가능했던 김근환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입단했다. 사간 도스, 알비렉스 니가타 등에서 뛰면서 J리그 생활을 보냈다.

    울산 HD에 2014년도에 입단하면서 K리그로 왔다. 울산에서 두 시즌을 보낸 후 다양한 팀에서 뛰었다. 수원FC, FC서울, 경남FC,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을 했다. 2020년 강릉시청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끝냈다.

    축구화를 벗은 뒤에도 탄탄한 몸을 유지해 주목됐고 '전설이 떴다 <군대스리가>', '슈팅스타 1, 2' 등 축구 예능에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비췄다. 올 시즌부터 K리그2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 다방면에서 활약하면서 제2의 삶을 보내는 김근환의 이야기를 7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인터풋볼'이 들어봤다.

    [이하 김근환 인터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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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한지 5년, 늦었지만 선수 생활 소회는?

    K리그 생활에 대해선 아쉬움이 크다. 대학교 때 올림픽 끝난 이후 일본으로 넘어갔다. 대학교 때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 스카우트, 감독님들이 매번 "근환아 어디로 가니?'라고 물어봤다. 여러 제안 속에서도 일본을 간 건 제안이 너무 좋아서다. J리그로 가는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C계약을 맺고 간다. 난 A계약이었다. 유상철, 안정환 선배가 뛴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제안이 온 것도 만족스러웠다.

    군대 문제 해결을 위해 K리그로 돌아가야 했다. 울산에서 제의를 보냈다. 지인들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K리그에서 통할지 많이 대화했다. 한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당시 울산 관계자들도 와 있었는데 큰 부상을 당했다. 울산을 가기로 한 상태였고 당시 울산에 센터백들이 군 입대, 부상 등으로 빠져 날 영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난 치명적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우산은 날 영입했다.

    재활을 잘해서 돌아왔는데 이전과 몸 자체가 달랐다.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하락했다는 걸 느꼈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K리그에서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여러 부분에서 쉽지 않았다. 부상을 당한 게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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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팀에 정착하지 못했다.

    아마추어 때도, 프로에서도 한 포지션에서 뛰지 않았다. 센터백, 스트라이커 다 소화했다. 누군가 한 곳을 확실하게 하는 게 낫다고 했지만 여러 옵션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단점이 됐고 한 팀에 오래 있지 못하고 여러 팀을 오갔던 것 같다.

    -은퇴는 강릉시청에서 했다.

    강릉시청에 가지 않으려고 했었다. 커리어를 인천에서 마무리를 하려고 했었다. 그 당시에 강릉으로 나이 든 사람들이 많이 갔다. 이승현, 한상운, 김동석 등이 강릉으로 모였다. 강릉시청은 K3리그 우승을 꿈꿨고 대학교 선배님이시던 감독님의 제안을 받았다. 나이가 들었다고 끝났다고 하지만 통할 수 있다고 재밌게 해보자고 하셨다. 1년만 해보자고 했고 이후 은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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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 삶은?

    은퇴를 하고 나서 1년 정도는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노력했다. K리그2로 돌아가고 싶었다. 타이밍이 안 맞았다. 잘 안 돼 은퇴를 했고 이후 축구교실에서 어린 아이들을 가르쳤다. 취미반, 엘리트반을 운영했고 요식업 등 축구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사업도 했었다. 조용히 지냈다.

    -축구가 그립지는 않았나? 사실 결국 돌아왔다.

    다른 일은 '0'부터 시작해야 했다. 축구랑 관련 없는 일을 할 때 어려웠다. 무리 속에서도 나이가 많은 상태였다. 적응이 안 되다가 해설위원이 추천을 받았다. 말하는 것도 잘하고 활발하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영민 선배님을 따라다녔다. K리그1 중계를 같이 가며, 보고 배우고 3개월 이상을 함께 했다. 이전에 한동안 K리그는 몇 년 동안 현장에서 안 봤다. 4~5년 만에 직관을 가면서 축구계에 다시 입문을 하려고 했고 해설위원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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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팅스타를 한 계기는?

    선후배, 동료들이 은퇴한지 5년이나 됐는데 몸 상태가 정말 좋다고 한다. 성격상 몸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한다. 선수 때와 버금가게 노력한다. "(김)근환이 현역 때처럼 몸 상태가 좋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해서 다양한 축구 예능에 출연 추천을 받았다. '슈팅스타'도 그래서 하게 됐다.

    선수 때는 즐겁게 축구를 하지만 프로니까 결과에 대해서 책임도 져야 한다. 질타도 받을 수 있다. 알지만 힘이 들긴 한다. 경기 후 어떤 평가가 나올까란 생각이 들 때 마음이 졸였다. 그때 마음을 '슈팅스타' 때 또 느꼈다. 부담이 됐다. 격려도 많이 받았지만 "김근환, 현역 때랑 실수를 똑같이 하네"라는 말도 들었다. 상처가 되는 날도 많았지만 그리운 느낌을 다시 느꼈다.

    은퇴를 할 때 '이 느낌은 다시 못 느끼겠지'라고 생각했던 걸 '슈팅스타'하면서 느꼈다. 라커룸에 가서 준비를 하고 대화를 하고 경기를 죽을듯이 뛰고 돌아와 또 이야기를 하고, 느끼고 싶었던 그 감정을 다시 느꼈다. 예능이라고는 하지만 뛰는 선수들 누구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 정도만 예능이었다. 질타도 많이 받았지만 감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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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을 하고 시합을 나가는 과정에서 모두의 눈빛이 다시 살아났다. 반응은 느려졌지만 프로 팀에 있을 때와 분위기는 비슷했다. 대단한 선수들이 한 곳에 모이니 분위기가 새로웠다. 구자철, 이근호 형, 염기훈 형, 김영광 형. K리그에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가득했다. 선수 때 모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이야기도 했고 "K3, K4리그 팀들과 만나는데 몇 대 몇으로 질 것 같냐?"라는 장난스러운 말도 나눴다.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컸던 것 같다 .

    -결국 축구로 돌아와 끊임없이 도전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은퇴 후 축구와 관련 없는 일들을 많이 했다. 축구에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는 걸 많이 들었다. 스스로 축구를 30년 동안 했으니 됐다고 생각했다. 결국에는 축구로 돌아왔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건 축구였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내 스스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는 걸 느꼈다.

    은퇴식도 안 했고 은퇴 후 기사 한 번 낸 적 없다. 은퇴를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더 빠르게 해설, 축구계 쪽으로 왔으면 좋았겠다라는 후회가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해설위원 활동 등을 시작했다는 게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은퇴 후 사회생활을 많이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됐다. 선수들이 사회 생활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사회 생활 공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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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위원 생활을 어떤가.

    K리그 현장들을 돌아다니면서 후배, 동료를 자주 본다. 동갑내기 이용-최철순도 만나는데 반갑더라. 얼굴 보는 것도 좋고, 감독들이 반겨주고. 해설-감독 입장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는데 새로운 느낌이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 자리는 여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만 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하고 싶다. K리그 전 경기를 다 보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더라. 더 공부를 할 생각이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은?

    축구에 접목된 운동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 지도자보다는 축구 행정에 관심이 있다. 2008년, 내가 처음 J리그에 갔을 때도 개인적인 실력을 떠나 계획적인 시스템은 정말 잘 되어 있었다. 행정 쪽으로 가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내 고향 천안, 충청남도 쪽으로 행정을 해보려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회만 있다면 후배들을 위해 좋은 경험을 전수하고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싶다. 그런 꿈을 꾸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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