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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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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웃음 사냥에 황정민 재발견까지…만족도 꽉 잡았다 [TEN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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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텐아시아=정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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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샘컴퍼니, 스튜디오선데이, 롯데컬처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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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는 시간 20분을 제외하고 약 155분(2시간 35분) 간의 공연. 꼼꼼히 제작된 세트장과 빈틈없는 대사들로 눈과 귀가 쉴 틈이 없었다. 애드리브들로 관객들 웃음 사냥까지 성공했지만, 남은 건 그 웃음과 '천만 배우' 황정민뿐이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다. 이혼한 다니엘이 유모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전처 미란다의 집으로 들어가 세 자녀를 돌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이 작품은 천만 관객의 주인공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서는 뮤지컬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황정민은 '철부지 아빠' 다니엘로 변신한다. 그는 시작부터 아들의 생일 파티 준비에 신이 나 넓은 무대를 뛰어다니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었던 천진난만함을 보인다. 스크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속사포 랩도 한다.

    다니엘의 직업은 애니메이션을 더빙하는 성우다. 해고당한 그가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읊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황정민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서울의 봄' 속 대사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를 외쳐 관객들과의 거리 좁히기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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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은 초반 전개가 빨랐다. 아들의 생일 파티부터 다니엘과 미란다와의 이혼까지 단 20분 안에 끝내며 집중력을 높였다. 다니엘이 다웃파이어로 변장한 뒤에는 다양한 표현을 공들여서 했다. 대사들은 빽빽해지고 덩달아 무대 위 세트들도 빠르게 교체됐다. 다니엘은 여러 차례 변장을 반복하고, 요리에 춤까지 나 홀로 바쁘게 움직였다.

    혼자만의 열연은 계속됐다. 다니엘은 한 할아버지가 진행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의 스태프로 취직하게 되면서 미화원이 됐다. 또 미란다 회사의 패션쇼에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참가, 운동복과 레깅스를 결합한 의상을 착용한 채 런웨이에까지 섰다.

    실수와 아쉬움도 있었다. 방송이 끝나 텅 빈 어린이 프로그램 녹화장을 청소하던 다니엘은 비어 있는 기계를 만지며 진행자로서의 잠재력을 뽐냈다. 그 과정에서 두 차례 기계적인 결함이 있었고, 이후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스페인어 노래는 해석이 불가능해 관객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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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황정민의 노련함이 드러났다. 그는 배테랑 배우답게 객석에 호응을 유도했고, 이를 인지한 관객들 역시 박수로 격려했다. 황정민은 여러 복장을 착용하며 탭댄스와 랩 등도 소화했다. 대중들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폭넓은 목소리와 연기력을 그는 10년 만에 선 뮤지컬 무대에서 십분 발휘했다.

    세트장은 먼 거리에서도 세심함이 느껴질 정도로 정교했다. 대사도 8세 이상 관람 가능한 '가족 뮤지컬'답게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말 위주였다. 다만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는지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에 비해 극의 진행이 더뎌졌다. 여기에 여러 애드리브들은 다니엘의 서사를 표현할 수 있는 진지한 넘버에서 극의 몰입도를 낮췄다. 공연 시간은 쉬는 시간을 빼도 2시간이 훌쩍 넘는다.

    공연이 끝난 후 복수의 관람객들은 "재미있었다", "많이 웃고 간다"라는 말들을 남겼다. 또 "황정민의 팔색조 매력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스크린이 아닌 실물로 볼 수 있어 좋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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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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