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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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5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2-8로 패했다. 단기전 승부에서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큰 결과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 면에서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완패했다는 점이 더 아팠다.
한화로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삼성라이온즈와 5차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PO) 혈투를 벌인 뒤 겨우 하루 쉬고 KS에 나섰다. 선발 문동주는 PO 4차전 4이닝 무실점 역투 후 겨우 나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외국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는 PO 5차전 등판으로 2차전까지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한화로서 1차전을 내줬다고 해서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만약 2차전을 잡고 잠실 2연전을 1승 1패로 마친다면 대전에서 열리는 3·4·5차전에서 충분히 반격할 수 있다. 특히 3, 4차전은 폰세와 와이스가 각각 선발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2차전은 한화의 KS 운명을 가를 중요한 승부다. 그만큼 선발로 나설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류현진은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 최고의 토종 에이스다. 올 시즌도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 고지에 오르진 못했지만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이 올 시즌 류현진의 강력함을 잘 보여준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열린 삼성과 PO 3차전 등판 이후 5일 휴식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그 경기에선 4이닝 동안 74개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실점 했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다 4회말 김영웅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하지만 LG전은 자신감이 있다. 류현진은 유명한 ‘LG 킬러’다. 2006년 프로 입단 후 LG를 상대로 통산 42경기에 등판해 24승 9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중이다. 9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따냈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다.
올 시즌도 LG전에 네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특히 잠실구장에서 등판한 두 차례 등판에선 12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10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류현진이 KS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던 2006년 이후 19년 만이다. 당시 출전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당시 삼성과 KS에서 3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2.25(1패)로 호투했지만 팀은 우승에 실패했다.
한화는 1차전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류현진이 되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을 마친 뒤 “2차전은 오늘 경기와 다르게 볼넷이 없어야 한다”며 류현진의 호투를 기대했다.
LG는 요니 치리노스가 2차전에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임찬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를 호소했다”며 “마침 임찬규가 잠실에서 잘 던졌기 때문에 2차전에 기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LG 킬러’라면 임찬규는 ‘한화 킬러’다. 올 시즌 한화전에 5차례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3월 26일 잠실 맞대결에선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입단 15년 만에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 4시즌 동안 한화를 상대로 14차례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잠실구장에서도 강했다. 14경기에 나와 5승 3패 평균자책점 2.80의 성적을 남겼다.
임찬규는 최근 큰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KT위즈와 준플레이오프(PO)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쳐 MVP에 선정됐다. 삼성과 PO 3차전에서는 5⅓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가을야구의 사나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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