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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세월이여’ 류현진, 3이닝 7실점 PS 최다 실점 굴욕...4점 리드도 못지켰다 [KS2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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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과 한화 팬들에겐 야속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한화 이글스의 토종 에이스 류현진이 19년만의 한국시리즈 무대서 3이닝 7실점을 기록, 개인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실점 강판의 굴욕을 당했다.

    류현진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실점을 하고 5-7로 뒤진 4회 말 부터 교체됐다.

    매일경제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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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의 입장에선 2006년 이후 무려 19년만에 치른 한국시리즈 등판을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류현진의 3이닝 7실점 기록은 개인 통산 PS 1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인 동시에 MVP에 오른 2006시즌 준플레이오프서 5.2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하면서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이것이 KBO리그 PS 무대서 류현진이 가장 부진했던 기록이었다.

    류현진은 이듬해인 2007년 한화가 다시 한 차례 PS에 진출한 이후 오랜 암흑기를 겪고, 그 자신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복귀 이후 올해 18년만에 다시 PS를 경험하게 됐다. 하지만 PO에서 4이닝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에 그친 이후 KS무대에서도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류현진이 LG전에서 역대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더 아쉬움이 남는 내용이다. 류현진은 올해 LG에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8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상대 전적도 42경기 24승 9패 평균자책 2.23, 298.2이닝 300탈삼진으로 거의 천적 중의 천적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KS 무대에서 집중력이 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4점 차 넉넉한 리드조차 지켜내지 못했다.

    한화는 1회 초 나온 문현빈과 노시환의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이어 손아섭의 2루타와 하주석의 적시타까지 묶어 단숨에 4점을 뽑고 4-0의 리드를 잡았다.

    매일경제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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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타자들에 화답하듯이 1회 말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이닝 선두타자 홍창기를 8구 접 전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신민재를 2구만에 좌익수 뜬공, 오스틴을 3구만에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가볍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런 류현진이었지만 2회 말에는 LG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에 애를 먹었고, 결국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4-5로 리드까지 내줬다.

    먼저 류현진은 이닝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2S를 잡아 놓은 이후 3구째 자신의 옆을 꿰뚫는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후속 타자 문보경을 상대로도 고전했다. 1B-2S의 볼카운트서 4구째가 파울로 커트 당했다. 5구 볼에 이어 6구째 좌측 방면의 대형 파울 타구를 허용했다. 그리고 풀카운트에 몰린 끝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3루에 몰렸다.

    흔들린 류현진은 후속 타자 오지환에게마저 볼넷을 내줬다.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 결국 류현진은 박동원에게 좌중간 방면의 2루타를 맞고 2실점째를 했다.

    흔들림은 끝이 아니었다. 이어 타석에 선 구본혁의 강습 타구가 류현진을 맞고 우중간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그 사이 2루 주자 박동원과 3루 주자 오지환이 모두 홈을 밟았다. 스코어 4-4 동점이 된 상황.

    류현진은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지만 역전 까지 허용했다. 후속 타자 박해민의 희생번트를 잘 잡아서 루에서 처리했다. 하지만 주자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홍창기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으면서 5실점째를 했고, 4-5로 역전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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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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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된 위기서 류현진은 후속 타자 신민재를 땅볼로 처리하고 오스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경기 역전을 허용한 것은 물론 투구수도 45구까지 불어난 이후였다.

    류현진은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닝 선두타자 김현수를 유격수 뜬공으로 잘 잡아내면서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문보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동원에게 던진 5구째 체인지업(128km)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한화가 4-7로 리드 폭이 더 벌어진 채로 끌려가게 된 한 방. 류현진은 후속 타자 구본혁의 번트를 직접 잡아 처리하고 이날 자신의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

    한화 타선이 이어진 4회 말 추격의 점수를 뽑고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5-7로 뒤진 4회 말 부터 구원투수와 교체되어 18년만의 KS 경기를 패전 위기서 마쳤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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