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곽혈수. 사진 = 유튜브 채널 ‘곽혈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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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곽혈수(본명 정현수)가 약 1년 반 전 택시 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 사실을 공개하며, 소송 과정에서 겪은 수사관의 2차 가해도 폭로했다.
곽혈수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말을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우리나라 소송 체계가 저처럼 이렇게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몇 년씩 더 고통받아야 되는 체계”라며 “거의 1년 반 동안 했지만 안 끝난다”고 토로했다.
특히 수사기관의 미흡한 대응과 2차 가해를 지적했다. 곽혈수는 “수사관한테 2차 가해도 받는다. 경찰이 저한테 그러더라. ‘성폭행당했을 때 왜 신고 안 하셨나?’”라고 말하며 울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직접 당해보면 바로 신고할 수 있을 것 같냐? (사건 이튿날) 눈 뜨자마자 신고했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다이어트와 먹방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곽혈수는 영상 초반 “내일(3일) 정신과를 가려고 예약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부터 저한테 벌어진 일들을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밝히며 고백의 이유를 전했다. 그는 “이 사건을 숨기면서 거의 1년 반 동안 유튜브 생활을 해왔는데 너무 힘들었다. 왜냐면 저는 일상 유튜버고, 제 일상을 여러분께 공유드리는 게 일인데 365일 중에 330일을 울면서 지냈다”며 “숨기면서 사니까 정말 미쳐버리는 거다. 너무 답답하니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곽혈수는 “저는 성폭행을 당했다. 2024년 5월 23일 새벽 2시 서울에서 (동성친구랑) 놀고 술을 마시고 집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술에 취해 택시 뒷좌석에서 정신을 잃었으나, 택시 기사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뒤 뒷좌석으로 넘어와 자신을 성폭행했다. 그는 그때까지 성 경험이 전혀 없었으며, 고통스러워하다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제가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아니고 가해자도 아닌데 왜 숨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피해자는 왜 이렇게 숨기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성폭행당한 걸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굉장히 안타깝고 ‘쟤는 성폭행당한 애’라고 생각하겠구나 해서 (피해 사실을 숨긴 채) 계속 유튜브 생활을 해왔다”고 털어놓았다.
사건 이후 곽혈수는 1년 넘게 여러 산부인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약을 과도하게 복용해 탈모 등 부작용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정말 심하게 공황이 왔다. 발작, 과호흡, 불안, 무기력" 등 증상을 호소하며 정신과 진료를 예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곽혈수는 자신의 피해 고백을 통해 성범죄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세상 모든 피해자분들께 힘이 돼 드리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괴로울 거고 밤마다 삶에 대한 고비가 올 텐데 우리 같이 잘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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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훈 온라인 기자 jhh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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