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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미국 진출? 이제는 ‘K팝 본고장’ 한국 진출이 대세 [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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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엠빅. 사진 | 토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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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팝의 본고장’ 미국 진출은 옛말이다. 이제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K팝의 본고장’,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11일 가요계 관계자들은 “K팝의 세계화로 한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아이돌 가수들이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과거에는 세계 음악 시장을 주도한 미국 진출이 가수들의 꿈이었다면, 지금은 K팝의 진원지인 한국에서의 성공이 곧 글로벌 성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한국 진출이 핵심 목표로 부상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10일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엠빅(AM8IC)도 멤버 5인 전원 중국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데뷔 쇼케이스에서 아직은 서툰 한국어로 “어릴 때부터 K팝을 좋아했다”며 “K팝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 스트레이키즈 등의 K팝 그룹을 보고 자랐다면서 깍듯하게 “선배님”으로 호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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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빅. 사진 | 토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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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빅의 소속사 토브엔터테인먼트 윤범노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활동 기반을 다져온 안무가 출신 제작자다. 지난 7년간 중국 50개 기획사에서 800명 이상의 연습생을 교육했다. 윤 대표는 전원 중국인 멤버로 K팝 팀을 꾸린 것에 대해 “제 바람이자 꿈이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팝 그룹으로 성장시켜 성적을 내는 데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멤버들 중 한국인은 없으나, 이들은 K팝의 본질을 갖추기 위해 주력했다. 타이틀곡 ‘링크 업(Link Up)’에도 한국어 가사가 필수적으로 포함돼 있다. 이는 정작 일부 K팝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명분으로 한국어 가사 비중을 줄이거나 배제하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엠빅 멤버들의 비주얼, 퍼포먼스, 세계관 콘셉트 등도 전형적인 K팝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윤 대표는 “엠빅을 준비할 때 한국과 중국의 어떠한 경계도 두지 않았다”며 “철저하게 K팝 시스템 아래에서 육성하고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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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시티 위시.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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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지.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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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K팝 본고장’을 향한 시장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해외에서 데뷔했더라도 한국으로 진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해야 비로소 ‘톱 티어’ K팝 그룹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의 앤팀(&TEAM), SM엔터테인먼트의 엔시티 위시(NCT WISH), JYP엔터테인먼트의 넥스지(NEXZ) 등도 한국과 일본 활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팀의 근간은 한국 활동에 초점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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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팀(&TEAM). 사진 | YX레이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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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일본 현지화 그룹이었던 앤팀의 경우, 일본에서는 2022년 데뷔하고, 한국에는 3년 뒤인 최근에서야 정식으로 데뷔했다. 한 관계자는 “다른 팀들과 달리 앤팀은 3년여간 일본 활동을 통해 현지에서 이미 성과와 인기를 입증한 상태였다”며 “특이한 케이스이지만, 일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데뷔와 동시에 빠른 성과를 내면서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앤팀이 지난달 28일 발매한 한국 미니 1집 ‘백 투 라이프(Back to Life)’는 첫날에만 113만9988장 팔리며 곧바로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앤팀은 전작인 일본 싱글 ‘고 인 블라인드(Go in Blind)’ 역시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바 있다. 일본 선(先)데뷔, 한국 후(後)진출이라는 K팝 역진출 전략이 성공했음을 입증한다.

    다만, ‘K팝의 본고장’인 만큼 무늬만 K팝인 팀에는 대중의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최근 K팝이 다국적 시대로 변모하며 외국인 멤버 구성은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K팝을 지향하면서도 정작 노래에 한국어 가사가 없다거나, K팝에 정체성을 두지 않는 발언 등에는 비판이 쏟아진다. 다른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K팝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는지 여부”라며 “K팝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케이(K)’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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