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사진 | 어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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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K팝의 유례없는 분쟁을 겪은 그룹 뉴진스가 ‘항복’을 선언했다. 역사적인 기자회견으로 불리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비롯된 전속계약 해지 요구 등 분쟁이 본격화된 뒤 약 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다시 돌아온 것에 환영한다는 반응과 함께 신뢰 파탄을 이유로 한 계약 파기 분쟁에서 1심 패소 후 선택한 ‘굴욕적인 유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린과 혜인이 소속사인 어도어와 긴밀한 대화 끝에 복귀를 선택한 것과 반대로 민지와 하니, 다니엘은 소속사와 합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보여 모양새가 좋지 않다. 팀 자체가 해체된 피프티 피프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두려움에 따른 조급함만 엿보였다.
뉴진스. 사진 | 어도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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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의 본질은 ‘지나친 이기심’이 빚어낸 탐욕의 서사다. 가요계에서는 어도어 지분을 가진 민희진 전 대표가 1000억 원 상당의 주식 옵션을 확보할 수 있었음에도, 더 큰 욕심으로 멤버들을 이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뉴진스 멤버들과 가족들은 ‘나쁜 선배’의 현혹에 넘어가 분쟁에 동조하며 욕심을 드러냈고, 결국 법적 패배라는 현실 앞에 항복을 택했다. 대중의 눈에 비친 ‘탐욕덩어리’는 결코 좋은 시선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대중은 ‘조롱할 결심’을 갖췄다. 지난해 4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충격적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뉴진스 멤버들의 긴급 기자회견, 법원 출석 등 여타 아이돌은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다수 드러냈다.
각종 기자회견에서 남긴 어록을 비롯해 하이브 레이블 소속인 아일릿과 르세라핌과 관련된 비판 역시 뉴진스가 이겨내야 할 난관이다. 게다가 혜인과 해린 복귀 선언 후 일방적인 통보의 모양새를 띤 세 멤버에 대해서는 불명예스런 시선도 따라왔다.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에게 너무 큰 숙제다.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2025.3.7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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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매우 건강하고 성숙한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곧바로 앨범을 발매해 무대에 서기 전에 대중을 기만하고 탐욕을 내비치며 주위를 무시했던 지난 행위에 명백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각종 봉사활동을 비롯해 의미있는 선행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아일릿과 르세라핌 등과 불미스러운 일을 겪은 뉴진스는 ‘불편한 공존’이 예정돼 있다. 내부 아티스트는 물론 관계자들과의 화합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 가요관계자는 “템퍼링의 고질병을 앓고 있는 K팝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뉴진스는 보기 좋게 성공해야 한다. 하이브가 큰 기업에 맞게 멤버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멤버들은 대중에게 피로감을 준 것에 대한 명백한 반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바로 앨범을 내고 경제 활동을 하는 건 최악의 악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진스. 사진 | 스포츠서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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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데뷔 때 신드롬을 일으킨 그룹이라 해도 ‘골든 타임’을 너무 오랫동안 놓쳤다. 그 사이 신인 가수들이 치고 올라왔고, 경쟁 그룹은 더 성장했다. 유독 시계가 빨리 흐르는 K팝신에서 뉴진스가 놓아버린 시간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 가능성을 예견하는 이가 적지 않다. 아무리 큰 실수라 하더라도 이른바 ‘초범’이기 때문에, 진실한 사죄를 한다면 용서할 것이라는 게 대중의 생리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어줍잖은 핑계 대신 잘못을 분명히 뉘우친다면 대중은 용서를 해줄 것”이라며 “확실한 사죄 이후 예전처럼 멋진 음악과 무대를 보여주는 성장 서사를 그린다면 뉴진스는 예전과 같은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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