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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직장암 4기' 이사벨라, '치매' 남편과 임영웅 노래 완창…"사랑 아직 남아있다" (언포게터블 듀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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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이승민 기자) 직장암 4기 투병중인 이사벨라와 치매 남편이 임영웅의 '나의 별빛 같은 사랑아'를 완창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은 무명 가수 이사벨라와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 이호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0년 간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도 여전히 아내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이사벨라는 3년 전 직장암 4기 판정을 받고 12차 항암 치료를 버텨낸 뒤, 요양 병원에 있는 남편을 매주 찾으며 사랑을 이어갔다.

    10년 전 치매 판정을 받고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남편 이호만씨는 눈, 코, 입 등 간단한 단어조차 기억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가 간직하는 유일한 기억은 아내 이사벨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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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병원에서 나온 두 사람은 메모리 싱어 박정현의 안내로 '기억 버스'에 탑승했다.

    두 사람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담은 사진을 본 남편은 '가장 사랑했던 게 뭐예요?'라는 질문에 머뭇거리다 '이호만' '이건애'하고 대답했다.

    잊혀진 기억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아내의 이름을 꺼내자 이사벨라는 울먹였다. 이사벨라는 "남편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내 생애 최고의 팬이다"라고 전했다.

    "그가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 사랑이 아직 남아 있음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이때, 옷이 가득 담긴 봉지를 본 남편이 '옷장사'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미안해"를 연신 반복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 부부는 10여 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옷장사'를 시작했다. 새벽시장을 돌며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 남편은 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치매로 발전했다.

    "그 시간을 서로를 원망하기보다 사랑으로 버텼다"는 이사벨라의 고백에 MC들과 박정현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아내의 직장암 진단서가 공개됐다. 2022년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이사벨라는 "살고 싶다"고 기도하며 홀로 항암의 시간을 견뎌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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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든 시기, 항암 치료로 구토를 하고 머리카락이 빠진 자신을 본 남편이 "놀이를 하는 줄 아는 것 알고 재밌어했다"라 는 말에 스튜디오는 눈물바다가 됐다.

    하지만, 간단한 단어조차 기억하지 못하던 남편이 간헐적으로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보낸 사랑이 가득 담긴 짧은 문자들이 공개되며 감동을 전했다.

    효정은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네요. 이게 진짜 사랑이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억 버스의 마지막 여정은 듀엣곡 선택이었다. 남편은 자신이 평소에 즐겨 부르던 곡 '나의 청춘'이 흘러나오자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장윤정은 "노래는 단순히 단어가 아닌거야. 멜로디와 가사가 하나의 덩어리인거야"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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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듣자 음정과 가사를 또렷이 기억해 내 완창했다. 그동안 남편이 아내에게 보냈던 장문의 문자가 바로 임영웅 노래의 가사였음이 공개되었다.

    박정현은 "음악이 무슨 마법같아요"라며 경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마침내 무대 위에 올랐다. 부부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곡은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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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가 흐르자 남편은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음정과 가사를 정확히 기억해 완창했다.

    숨 죽인 채 두 사람의 화음을 지켜보던 패널들과 제작진들은 마침내 노래가 끝나자 부부를 향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무대의 마지막은 메모리 싱어 박정현의 헌정곡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장식했다.

    이에 이사벨라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나를 위한 위로의 노래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박정현은 "이사벨라 부부의 이야기가 제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사진=MBN

    이승민 기자 okpo232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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