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조왕건' 등에 출연한 원로배우 문회원이 3년 전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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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태조왕건' 등에 출연한 원로배우 문회원이 3년 전 전세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문회원은 1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전세 사기 피해로 분양받은 집에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회원은 방송에서 경기도 한 신축 아파트를 찾았다. 문회원 부부가 분양받은 곳이지만, 잔금을 못 치러 아직 입주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문회원은 "이 아파트에 살려고 분양받았는데, 집 지을 동안 머물 전세로 들어간 집이 사기를 당했다. 그래서 이곳에 못 오고 있다. 전세 사기 당한 집은 빼지도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늙어서 마지막 보금자리인데 들어오지 못하니까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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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회원의 아내는 "전세 2년 계약이 다 돼가는데 집주인한테 연락이 안 왔다. 몇 번 전화했는데 안 받았다. 그러다 집주인한테 메시지가 왔다. 돈이 없다며 그 집을 등기 이전해 줄 테니까 인계받으라고 했다. 그동안 못 낸 세금도 나보고 부담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여기서 그냥 내 몸이 다 무너지는 것 같이 가슴이 철렁했다"고 호소했다.

문회원은 "나중에 경찰에 고발하니까 전세 사기꾼이 22채를 해 먹었다고 하더라. 연기 생활을 하면서 한푼 두푼 모아서 마련한 피 같은 돈인데, 노년에 사기를 당하니까 황당하다"며 허탈해했다.

부부는 분양받은 아파트를 일단 전세로 내놓기로 했다.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른 뒤 계약 기간 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내는 "아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 융자 이자가 꽤 나갔다. 이자만 해도 몇천만원이 됐다. 그런데 아들이 자기가 모은 9천만원을 줬다. 너무 미안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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