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약 40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 어쩌다 ‘K콘텐츠 팬미팅’이 돼버린 디즈니플러스의 뜨거운 글로벌 행사부터 무려 ‘아바타’를 꺾고 일본 영화 팬들의 마음을 녹여버린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내한, 완전체 복귀를 선언했지만 갈 길이 먼 ‘뉴진스’ 취재 뒷 이야기와 본업만큼 홍보에 진심인 MC 도전 최다니엘의 넘사벽 현장 바이브까지 알차게 담아냈다.
# “사랑해요 K콘텐츠!”…팬미팅 된 디즈니플러스 행사장
이동욱, 정우성, 현빈.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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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내년 콘텐츠 발표를 위해 전 세계 약 400여명의 취재진을 홍콩으로 집결시킴.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다양한 국가의 기자들이 몰림.
새롭게 공개되는 16개 콘텐츠 중 무려 9개가 한국 제작 작품인 만큼 행사의 주요 세션에 국내 배우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냄. 이동욱, 주지훈, 도경수, 현빈, 정우성 등 글로벌 이름값 하는 출연진의 등장에 세계 각지의 기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흡사 팬미팅을 방불케 함.
“저 진짜 팬이에요, 실물로 접하게 돼서 믿기질 않네요. 너무 잘생기셨어요.” (공식 질문 전 말레이시아 기자 발언)
한 인도네시아 기자는 한국 출신인 본지 기자를 향해 함께 사진을 찍자며 K팝을 사랑한다고 고백. 특히 그룹 블랙핑크를 좋아한다며 댄스를 익히는 중이라고 어필. 행사장 부근에 위치한 MD샵 등에서도 K팝 노래가 흘러나오는 등 K콘텐츠의 영향력을 몸소 느끼게 함. 완전 뿌듯했던, 가슴에 단 태극마크...!
# 봉테일(봉준호)도 인정한 ‘국보’ 이상일 감독, ‘아바타’ 꺾은 비결은 ‘이것’
‘국보’ 이상일 감독. 사진| 스타투데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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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국보’ 이상일 감독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힘차게 날아옴. 디테일 갑 봉준호 감독도 인정한 ‘장인 정신’으로 무려 3시간의 러닝타임 안에 50여 년의 세월을 담아낸 집념은 짧은 인터뷰 현장에서도 그대로 엿보였음.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나고 자란 이 감독은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에 일본어 통역과 동석했으나, 최대한 한국어로 소통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음. 정말 생각나지 않는 몇몇 한국어 단어와 문장만을 물어가면서 느리지만 온 진심을 다해 취재진과 직접 소통하려 노력해 감동을 안김. 어쩌다 일본어로 답할 때는 어김없이 “답변이 기니 일본어로 하겠다”며 양해를 구하며 배려갑 면모를 보임.
반전 매력도 상당했음. 내내 밀도 높은 답면을 내놓으면서도 한 번씩 유쾌한 한 방을 날리며 조용하지만 강하게, 섬세한 카리스마로 취재진을 쥐락펴락함. 업계를 막론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엔 “신기하게도 내겐 제안이 별로 없다”고 너스레를 떨고, “이병헌은 훌륭했고, 이민호·김민하가 특히 기억에 남았으며, 윤여정 선생님은 무서웠다”는 직구로 폭소를 안기기도.
23년만 일본 첫 실사 천만 영화, 흥행 수입 1600억원. 대작 감독은 역시 강력한 ‘한끗발’이. 그래, 감독님은 다 계획이 있었어...
# 일단 복귀는 질렀는데…갈 길 구만리, 러너가 되어라(ft,뉴진스)
뉴진스. 사진l스타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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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돌아간다, 민희진 아닌 어도어의 품으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1심 ‘완패’ 후, 뉴진스는 지난 12일 마침내 어도어 복귀를 선언, 그러나 완전체로 무대에 서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고도 많음.
먼저 해린·혜인을 제외한 민지·하니·다니엘은 어도어와 개별 면담을 진행해야 함. 신뢰는 깨졌지만 ‘서로가 살길’인 이들은 원하는 바를 조율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터. 이들은 지난 11일 이도경 어도어 대표와 만남을 가졌지만, 한 차례 협상에 실패했음. ‘진짜’ 활동을 위해서는 어도어와 협의가 필수인 만큼 소리없는 내부 전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임.
게다가 2대 3으로 나뉜 팀 분위기는 멤버들끼리 푼다고 하더라도, 다른 하이브 산하 레이블과의 갈등이 쎄게 남아있음. 이들의 전속계약 분쟁 과정에서 이름이 언급된 르세라핌 팬덤은 하이브 사옥에 ‘팥쥐 뉴진스와 피해자 르세라핌을 분리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트럭 시위까지 벌이며 격하게 대응할 정도.
전속계약 분쟁 과정에서 실추된 이미지도 문제. 민지의 ‘이해하셨을까요?’ 발언은 밈으로 쓰이고 있고, ‘혁명가’를 자처한 것은 자충수가 됨. 이미 잃어버린 대중과의 신뢰를 다시 쌓는 것까지…갈 길이 구만리, 가시밭길 마라톤 예고.
# 제 마음 속 1등 드릴게요…뻔한 오디션 제발회, ‘웃수저’가 살렸다
최다니엘. 사진|스타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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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웃수저’는 남달랐다.
배우 최다니엘이 글로벌 보컬 프로젝트 ‘베일드 뮤지션’ 제작발표회 현장을 발칵 뒤집어놨다. “또 오디션?”하는 반응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며 기대 1도 없던 ‘무감각’을 제대로 깨워버렸다. 어느새 쉴 새 없이 박수와 웃음이 터져나왔으니까.
포토타임부터 심상치 않았다. 프로그램명인 ‘베일드 뮤지션’을 표현하기 위해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가 하면, 베일을 표현한 손동작, 오묘한 표정 등으로 유쾌한 판을 깔더니, 타 오디션과 차별점을 적재적소에 홍보하며 센스에 스마트 함까지 뽐냈다.
특히 ‘MC 발탁 소감’이라는 지극히 뻔한 질문에 “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괜찮은가? 나한테 진행을 맡겨도?’라고 생각했다”며 직설적인 소감으로 시작해 “정체를 숨기고 참가자로 나서 두 마디 만에 탈락했다”는 웃픈 경험담까지 녹여 제대로 분위기를 살려냈다. 난데없이 이홍희 PD 결혼 소식까지 팔며 웃음 폭탄의 화룡점정을 찍기도. 미안한데…본업 바꿀 생각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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