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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로 FA(자유계약) 이적한 박찬호가 친정팀 KIA 타이거즈 선수단과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박찬호는 18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더이상 내 이름 앞에 'KIA 타이거즈'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슬프다"며 "보잘것 없던 저를 KIA 타이거즈 선수라는 이유만으로 아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찬호는 이날 오전 두산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 등 최대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줄곧 타이거즈 유니폼만 입었던 가운데 이제는 베어스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박찬호는 프로 데뷔 6년차였던 2019시즌부터 KIA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타이거즈 내야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박찬호는 2022시즌부터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타격도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130경기 타율 0.272(493타수 134안타) 4홈런 45타점 42도루를 기록, 공수 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2023시즌 130경기 타율 0.301(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30도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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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2024시즌 평생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134경기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기쁨도 맛봤다. 소속팀 KIA도 2017시즌 이후 통합우승을 차지, 모든 게 완벽했던 시간을 보냈다.
박찬호는 2025시즌에도 134경기 타율 0.287(516타수 148안타) 5홈런 42타점 27도루로 리그 정상급 유격수의 면모를 보여줬다.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뒤 FA 권리를 행사했고, 일찌감치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혔다.
KIA도 박찬호의 잔류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머니 싸움에서 두산에 밀렸다. 박찬호는 고민 끝에 광주를 떠나 잠실에서 새 도전에 나선다.
박찬호는 두산으로 이적이 확정된 뒤 SNS를 통해 지난해 통합우승의 순간, 절친한 선배 양현종을 비롯해 선수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게재하면서 KIA 선후배 선수들과 프런트,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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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광주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의 페이지를 하나씩 써 내려가는 여정이었다. 그 어느 한 페이지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그 시간들마저 지금의 저를 만든 소중한 밑거름이다"라고 돌아봤다.
또 "데뷔 첫 경기부터 첫 안타, 첫 홈런, 끝내기, 도루 타이틀, 골든글러브, 수비상, 그리고 ‘우리’였기에 가능했던 우승의 순간까지. 신혼생활과 두 딸의 출생도 이곳에서 맞이했기에 광주에서의 12년은 절대 잊지 못할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다"며 "광주를, KIA 타이거즈를 떠난다는 게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KIA 캡틴 나성범 역시 박찬호와의 이별이 믿기지 않는 듯 "진짜 가는 거야?"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착잡한 심경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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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그래도 떠나는 팀에 걱정은 없다. 동생들 모두가 마음만 단단히 먹는다면, 무너지지 않는다면 내 빈자리쯤이야 생각도 안 나게끔 더 뛰어난 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라며 "빼빼 마른 중학생 같았던 20살의 청년이 이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소중했던 광주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 KIA 타이거즈와 함께여서, KIA 타이거즈 팬분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끝으로 12년간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 주신 KIA 타이거즈 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받았던 과분했던 사랑과 응원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추억하겠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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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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