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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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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이동경, 생애 첫 K리그1 MVP 수상…감독상은 전북 포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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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MVP 트로피를 든 이동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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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축구 울산 HD 미드필더 이동경이 2025년 K리그1(1부리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이동경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이로써 이동경은 역대 최저 순위 팀 MVP로 기록됐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강등권 바로 위인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종전 역대 최저 순위팀 MVP는 2016년 8위 광주FC 소속 정조국이었다. 하위 스플릿(파이널B) 팀에서 MVP가 나온 것도 당시가 처음이다. 우승팀이 아닌 곳에서 K리그1 MVP가 나온 것은 2019년 울산 소속이던 김보경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울산은 챔피언 전북과 승점은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1골이 뒤져 2위에 그쳤다.

    K리그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으로 꾸려진 후보선정위원회가 3명의 후보를 추린 뒤 각 구단 감독(30%·이하 합산 비중),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해 선정한다. 이동경은 감독으로부터는 박진섭과 같은 5표를 받았으나 주장 8표, 미디어 134표 중 71표를 얻어 환산점수 53.69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의 박진섭(35.71점)과 득점왕인 수원FC 공격수 싸박(10.6점)을 큰 점수 차로 제쳤다. 이동경은 앞서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로 선정된 데 이어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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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과 울산을 오가며 활약한 이동경(오른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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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경은 올 시즌 김천 상무와 친정팀 울산을 오가며 K리그1에서 36경기 13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경은 김천 소속으로 34경기에 출전해 13골 1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뒤 10월 말 전역해 울산에 복귀해서 2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36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갈비뼈를 다치고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뛴 그는 이후 전열에서 이탈한 채 시즌을 마쳤다. 이동경은 "축구를 시작하면서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왔다"면서 "감사함을 갖고 이제 숨 좀 잠깐 고른 뒤 더 높은 곳을 향해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힘든 순간이, 운 없다고 생각했던 날들이 다 잊힐 정도로 기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축구선수로서 꿈이자 목표인 월드컵이 내년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제가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K리그1 감독상은 전북을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정상으로 이끈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에게 돌아갔다. 외국인 지도자가 K리그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베르탈란 비츠케이(헝가리·1991년 대우)를 시작으로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2007년 포항), 조제 모라이스(포르투갈·2019년 전북)에 이어 6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다. 이번 시즌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강원FC의 2003년생 미드필더 이승원(22)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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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감독상을 받은 인천 윤정환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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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1 승격을 일궈낸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K리그2 감독상을 받았다. 이로써 윤 감독은 K리그1과 K리그2 감독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감독이 됐다. 윤 감독은 지난해 강원FC 감독으로 팀을 역대 최고 성적인 2위에 올려놓으며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모친을 언급하며 감사 인사를 전한 윤 감독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그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몇 년 전에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으셨다가 최근에 다시 재발했다"며 "제가 매주 경기를 치르다 보니 어머니께서 제게 그 사실을 계속 숨기셨다. 결국 제가 가족 중 가장 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사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라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축구를 정말 열심히 하게 된 원동력은 어머니 덕분이다. 어머니를 위해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는데, 편찮으시다고 하니까 마음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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