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천안교육지원청이 박준현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폭 행위로 인정한 뒤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202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히어로즈에 입단한 박준현.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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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재결문을 통해 “박준현의 행위는 운동부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고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 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A군은 지난 5월 오랜 기간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박준현 등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다. 이에 당시 천안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박 군에 대해 ‘학폭 아님’ 처분을 내렸다.
박석민 삼성라이온즈 2군 타격 코치의 장남인 박준현은 고교 투수 최대어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뒤 계약금 7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입단계약을 맺었다.
신인드래프트 당시에도 학폭 의혹이 따랐지만 박준현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아버지도 말씀하셨듯이 야구 이전에 인성이 먼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떳떳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준현의 학폭이 인정될 경우 여러가지가 복잡해진다. 학폭이 인정된 선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키움 팀 선배인 안우진도 휘문고 재학 시절 학폭 행위가 인정돼 서면 사과(1호)와 교내봉사(3호) 처분을 받았다. 이후 대한체육회로부터 국가대표 영구 자격 정지를 당했다.
KBO는 앞서 올해 신인드래프트부터 참가 선수들에게 재학 중 징계, 부상 이력을 포함해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본인 동의 하에 제출하도록 하는 의무 규정을 만들었다. 박준현도 당시는 ‘학폭 아님’ 처분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서약서와 학폭 기록이 없는 생활기록부를 제출했다.
하지만 뒤늦게 학폭이 인정됨에 따라 KBO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당장 박준현의 사례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클 전망이다. KBO 관계자는 “이런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규약을 검토해봐야 한다”며 “우선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현과 계약한 키움 구단 역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선수 측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도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박준현이나 피해자 A군 측이 이번 위원회 결정에 불복하면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사건은 장기화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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