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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레전드' 손흥민(LA FC)이 '마지막 퍼즐'을 채운 더없이 '완벽한 밤'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3대0 완승했다. 전반 26분 다비드 지마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후반 페널티킥골로 대새를 갈랐다. 후반 5분 모하메드 쿠두스, 34분에는 사비 시몬스가 페널티킥 연속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는 2경기 연속골을 작렬시켰다. 그는 지난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적료는 5200만파운드(약 1020억원)였다.
손흥민의 대체자로 기대치가 높았다. 그러나 '최악의 영입'이라는 혹평이 쏟아질 정도로 부진했다. 그는 7일 EPL 12경기를 비롯해 19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손흥민 앞에서 골맛을 보며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인 'POT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홈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프리시즌이었던 지난 8월 토트넘과 이별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고별전은 서울에서 열렸다.
영국 팬들과는 작별 인사를 못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둥지를 옮긴 그는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렸다.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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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롱코트에 검은색 목도리를 한 그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홈팬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마이크를 잡은 손흥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쏘니(손흥민)가 여기에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함성과 박수가 다시 물결쳤다.
그는 "여러분들이 나를 잊지 않기를 바랐다. 정말 엄청난 10년 동안의 세월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나는 언제나 토트넘의 일원이 되고 싶다.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언제나 저에게 집과 같은 존재가 될 것읻.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 저와 항상 함께 있어 주시길 바란다. 언제든 LA를 방문해달라.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했다.
작별 인사가 끝나자 토트넘의 또 다른 레전드 레들리 킹이 그라운드로 나와 토트넘의 상징인 수탉 모양의 트로피를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손흥민의 표정은 감정에 벅찬 듯 살짝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재활 중인 제임스 매디슨 등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포옹으로 '석별의 정'을 나눴다. 공식 행사를 마친 손흥민은 관중석에서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지자 손흥민이 중계화면에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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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BBC'는 손흥민이 귀환을 대문에 걸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친 선수로서 늘 그래왔듯이, 완벽한 타이밍에 그 자리에 나타났다. 2019년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주역이 돌아온 것을 알리는 유럽의 큰 밤이었다. 지난 시즌 빌바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유를 꺾고 17년 만의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주장으로서 작별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적절했다'고 밝혔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튼 그는 토트넘 역사를 바꿔놓았다. 역시 최고의 선물은 우승 환희다. 2024~2025시즌 토트넘의 흑역사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컵을 선사했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의 환희였다. 유럽대항전은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선 127골 71도움을 올렸다.
'BBC'는 '손흥민은 경기 시작 전 팬들에게 감동적인 연설을 했고, 예상대로 열광적인 환대를 받았다. 그 후 토트넘은 슬라비아 프라하를 상대로 편안한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거두며 또 한 번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며 '토트넘이 현대의 위대한 선수 중 한 명 앞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것은 마치 운명인 듯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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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직접 선택한 벽화도 공개됐다.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와 태극기를 허리에 두르고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든 모습이 담겼다.
'BBC'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 독성이 강한 환경에서 손흥민의 존재는 기분 좋은 요소를 더했다. 손흥민의 트레이드마크인 미소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술로 제거해야 할 것 같았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번 시즌 종종 으르렁거리는 듯한 반응을 보였던 토트넘 팬들도 같은 미소를 지었다. 이는 토트넘의 레전드가 완벽하게 준비한 복귀전이었다'고 덧붙였다.
36개팀이 참가하는 UCL 리그 페이즈에선 팀당 8경기씩을 치른다.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9∼24위는 플레이오프(PO)를 통해 16강행을 가린다. 토트넘은 승점 11점(3승2무1패)을 기록, 9위로 올라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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