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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빅클럽 오퍼 싹 다 거절' 이유 밝혔다…"토트넘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친정팀 사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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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은 자신이 사랑하는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토트넘을 떠나기 직전 다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으로의 이적, 그리고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숱한 빅클럽들의 제안을 모두 거절한 이유다.

    물론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을 매각할 생각이 없었지만, 전성기에 있을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손흥민은 본인이 원한다면 언제든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었을 터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을 랑하는 마음 때문에 팀을 떠나지 않았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등 구단의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토트넘 커리어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손흥민:홈커밍'을 공개했다.

    약 14분 분량인 '손흥민:홈커밍' 영상에는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의 입단 소감 영상과 팀을 떠나기 직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을 포함해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손흥민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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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 중 한 명이었던 손흥민은 함부르크SV와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세계 최고의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토트넘 이적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마친 손흥민은 두 번째 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젊은 자원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2010년대 중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황금기를 누렸다.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리그컵 준우승을 거뒀고, 2021-2022시즌에는 페널티킥 득점 없이 리그에서만 23골을 집어넣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17년 동안 이어지던 무관을 끊어냈다. 유로파리그 우승은 손흥민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토트넘과의 결별을 선택했고, 올해 여름 팀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손흥민은 '손흥민:홈커밍' 영상을 위한 인터뷰에서 이적을 결심한 배경, 프리미어리그에 남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인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 등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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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내가 토트넘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팀을 떠난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계속 팀에 남는다면 팀과 나 모두에게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이적을 앞두고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는 이적하고 싶지 않았다. 토트넘을 상대팀으로 만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었지만 토트넘을 상대하기 싫다는 생각에 아예 프리미어리그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손흥민은 토트넘과 이별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빌바오에서의 경기(유로파리그 결승전)가 마지막이었다"고 입을 뗀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 내 옆에는 믿을 수 없는 사람들밖에 없었다"면서도 "편한 자리에 오랫동안 있는 게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내가 믿는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봤고, 모두 내 결정을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내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래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구단 측에 내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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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타이밍은 완벽헀다"며 "내가 토트넘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는 빌바오에서 열린 경기였고, 내가 토트넘에서 보낸 커리어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때였다고 생각했다.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 경기 말이다"라고 했다.

    지난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손흥민의 고별전이었던 토트넘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 비하인드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당시 이적 사실이 알려진 상태였던 손흥민은 뉴캐슬전을 앞두고 경기장으로 이동하기 전 호텔에서 동료들을 만나 포옹을 나누며 미리 작별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이런 감정은 처음 느낀다"며 "내가 이적한다는 것 때문에 동료들이 모두 조용했고,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슬프기는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의 슬픔"이라며 "나는 토트넘을 위해 모든 걸 바쳤고, 내가 이곳(토트넘)에서 쌓은 성과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LAFC로 이적한 뒤 홈 팬들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전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했던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방문 일정에 맞춰 손흥민의 벽화를 제작했고,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의 방식으로 레전드를 예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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