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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덴마크 무대에서 성장 중인 국가대표 수비수 이한범(23, 미트윌란)이 아직 오르지도 않은 월드컵 조별리그를 두고 '낙관론'부터 꺼내든 덴마크 축구계를 향해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덴마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한범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은 본선 A조에 배정됐고,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패스 승자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르게 된다. 유럽 쪽에서는 덴마크를 비롯해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등이 경쟁 중이다.
전체 구도를 놓고 보면 어느 한 팀이 절대적 강자로 보이진 않는다. 멕시코는 홈 이점을 안고 있지만, 전력상 압도적이라 보긴 어렵다. 한국과 남아공 역시 포트 내에서 상대적 강팀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유럽 플레이오프 역시 '이탈리아가 있는 패스 A'에 비해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입장에선 조 1위 경쟁을 노려볼 여지가 충분한 편성이다.
다만 가장 까다로운 변수는 환경이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멕시코에서 열린다. 특히 과달라하라는 해발 고도가 높은 데다, 멕시코의 홈 팬 분위기까지 더해지면 체력적·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다. 첫 경기부터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은 뒤,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연이어 격돌해야 한다.
유럽 팀 가운데선 덴마크가 가장 자주 거론된다. 피지컬과 활동량을 앞세운 스타일, 빅리그 경험을 갖춘 선수층까지 한국으로선 쉽지 않은 상대다. 공교롭게도 이한범은 현재 덴마크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만큼 덴마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위치에 있다.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지형준 기자] |
이한범은 덴마크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오히려 더 자극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몸담고 있는 나라의 대표팀과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 독해질 것 같다. 이곳에서 좋은 기억도 있지만, 초반엔 힘든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덴마크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덴마크 언론에서는 아직 플레이오프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쉬운 조', '꿀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더라"라며 "그 얘기를 덴마크 선수들한테 직접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도 '너희 못 올라올 것 같다, 체코가 올라올 것 같다'고 받아쳤다"라며 웃었다.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늘어나며 자신감도 함께 올라왔다. 이한범은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쓰리백 시스템 경험이 풍부해, 홍명보 감독이 활용 중인 전술에서도 중요한 옵션으로 평가받는다.
[OSEN=상암, 조은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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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민재 형이 힘으로 찍어누르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더 많이 움직이고 생각하려고 한다. 상대를 계속 귀찮게 만드는 수비를 하고 싶다"라고 이약했다. 첫 월드컵 출전을 향한 이한범의 시선은 이미 본선을 넘어, 맞붙을 상대를 향해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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