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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또 한 번 넘지 못한 벽 앞에서 세계 2위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안세영에게 다시 패한 왕즈이는 시상식 이후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왕즈이는 2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안세영에게 게임스코어 1-2(13-21, 21-18, 10-21)로 패했다. 승부는 1시간 36분 동안 이어진 대접전 끝에 갈렸다.
경기 내용은 결코 일방적이지 않았다. 왕즈이는 안세영의 강한 공세에 맞서 끈질기게 버텼고, 2게임에서는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3게임에 접어들자 체력 저하가 뚜렷해졌고, 결국 안세영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왕즈이는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은접시를 들어 올렸다.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됐던 장면이었다. 올 시즌 두 선수는 무려 8차례 맞붙었고, 결과는 모두 안세영의 승리였다. 그중 7번이 결승전이었다. 세계 1위와 2위의 맞대결은 자주 성사됐지만, 결말은 늘 같았다.
시상식 직후까지 왕즈이는 안세영과 미소를 나누며 담담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러나 단상을 내려온 뒤, 감정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믹스트존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는 왕즈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질문에 답하던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손으로 눈물을 닦았고, 결국 고개를 돌린 채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바로 옆에서 안세영이 차분하게 인터뷰를 이어가는 모습과 대비되며 더 큰 여운을 남겼다.
왕즈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3게임에 접어들며 몸 상태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속도와 템포가 떨어졌지만,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끝까지 싸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안세영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일정 부분 효과도 있었다며, 비록 올해 여러 차례 패했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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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관계는 극명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여자단식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왕즈이지만, 안세영이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실력과 노력 모두 최고 수준이지만, 그 위에 더 높은 벽이 존재하는 현실이다.
이 경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안세영과 왕즈이는 새해 첫 대회부터 다시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 모두 1월 5일부터 열리는 말레이시아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BWF 슈퍼 1000 등급으로, 여자단식 세계랭킹 상위 15위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참가한다. 새로운 해의 첫 무대에서도, 두 최강자의 이야기는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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