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을 당시 주루 플레이를 하는 송성문. 그는 내년 시즌부터 MLB에서 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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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송성문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새롭게 도전한다.
비공개 경쟁 입찰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거가 된 송성문은 미국 무대에서 이정후·김혜성 등 옛 동료들과 뜨거운 맞대결을 펼친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총액 1500만달러(약 222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1년 연장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5년 2200만달러(약 325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마친 송성문은 '꿈의 무대' MLB에서 새출발한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송성문은 2년 전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내야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등으로 맹활약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 타율 0.315, 26홈런 25도루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 기록을 작성했고, 프로 데뷔 이후 첫 KBO리그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 히어로즈와 비자유계약(비FA) 선수 자격으로 6년간 총액 12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계약을 하고 13일 만인 8월 중순 시즌 후 MLB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히어로즈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 송성문은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라 생각하고 (포스팅을) 신청해보겠다"고 했고, 지난달 22일 MLB 사무국을 통해 포스팅 절차에 들어갔다.
송성문이 입성하게 된 팀은 샌디에이고였다. 과거 김하성이 뛰었던 샌디에이고는 올해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90승72패)에 올라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강팀이다.
계약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샌디에이고에서 3년 동안 뛴 뒤 4년째 계약 연장 여부를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신인상을 받으면 다음해 연봉이 100만달러 인상되는 등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도 넣었다.
송성문의 조건은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에 계약한 이정후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한 김혜성보다 조건이 근소하게 낫다는 평가다. 김혜성은 보장 기간 3년이 지난 뒤 2년 추가 계약 연장 여부를 구단이 결정한다.
이번 계약으로 송성문은 KBO리그 출신으로는 10번째로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했다. 앞서 2012년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KBO에서는 처음 빅리그에 직행했다. 공교롭게 10명 중 6명이 히어로즈 출신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2015년 강정호를 시작으로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에 이어 송성문까지 MLB에 진출하면서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거를 양산하는 'MLB 사관학교'란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송성문의 이적에 따른 포스팅 비용으로 최소 300만달러(약 44억원)를 받는다. 히어로즈는 소속 선수의 MLB 진출을 통해 받은 누적 이적료만 4800만달러(약 71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송성문이 데뷔 첫 시즌부터 빅리그에서 활동하게 되면, 김하성·이정후·김혜성 등 히어로즈 동료들과 맞대결이 펼쳐진다. 특히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김혜성의 다저스, 송성문의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함께 속해 있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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