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사진 | M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말은 길수록 진심이 전해지는 게 아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딸 결혼식에서 가수 배철수가 보인 주례사는 그 사실을 단번에 입증한다.

배철수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신부와의 짧은 일화를 꺼냈다. 초등학생이던 신부가 아버지를 따라 방송국에 놀러 왔고, 그 자리에서 배철수를 보며 “아저씨는 목소리가 참 아름다워요”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다.

배철수는 그 한마디를 두고 “제 목소리의 진가를 알아본 신부의 안목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진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런 안목을 지닌 신부가 선택한 사람, 오늘의 신랑을 저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두 분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주례는 길지 않았다. 설명도, 교훈도, 훈계도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예식장에는 그간 들어본 어떤 주례보다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임진모와 신문사 동기였던 인덕대 손수호 교수는 교수일보를 통해 이 일화를 전했다. 손 교수는 칼럼에 “내가 들은 최고의 축사”라고 적었다.

배철수의 주례는 짧았고 정확했다. 그래서 더 오래 남았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2023. 11. 23.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신부가 초등학교 때 아빠 따라 방송국에 놀러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를 보더니 ‘아저씨는 목소리가 참 아름다워요’라고 하더라구요. 제 목소리의 진가를 알아본 신부의 안목에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최고의 멘트였습니다. 저는 그 신부의 안목으로 선택한 이분, 오늘의 신랑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두 분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끝.”

kenn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