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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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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美현지 한류 확산 집중 조명 "韓인식 긍정적으로 변화, 일상에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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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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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가 12월 23일 서울 성수 앤더슨씨에서 개최한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에서는 K-콘텐츠가 가져온 글로벌 문화 지형의 변화가 집중 논의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 김숙영 UCLA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K-콘텐츠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 MZ세대의 소비 습관과 생활 양식에 미친 강력한 파급력을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류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 코드로 자리 잡은 과정을 짚어보고, 2026년에도 이어질 K-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미국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가 일상적인 문화 소비로 정착한 점을 강조했다. 김숙영 교수는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의 조사 결과, 미국 내 최다 스트리밍 한국 드라마 상위 20편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접할 수 있는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킹덤' 등 한국 콘텐츠'라며, '또 다른 설문조사기관 2CV 조사에서도 K-콘텐츠를 본 시청자 중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미국이 8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통해 미국 내 K-드라마 소비를 견인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 형성을 이끌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미국 내 한류 확산의 배경으로 실질적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국 MZ세대의 특성을 제시했다. 2000년대 이후 경제난과 코로나19, 글로벌 갈등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경직된 조건에서 자라,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동시에 새로운 문화에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며 그에 대한 갈망을 온라인 공간을 통해 해소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세대적 특성에 힘입어 K-컬처는 단발적 유행을 넘어 미국 MZ세대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었으며, 이러한 흐름이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지속을 위해서는 K-콘텐츠와 K-라이프스타일의 일상 속 확장과 함께, 장르와 형식 전반에서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는 콘텐츠 영역을 넘어 문화 유통과 무역·통상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한류를 다루고 있는 관계자들이 참여해 한류 확산을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조망했다. 토론에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유통전략팀 이승은 차장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이상윤 한류 PM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체감한 한류 확산의 변화와 함께 한국 문화가 콘텐츠를 넘어 소비재, 유통, 수출 등 산업 전반으로 연결되고 있는 흐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중에서도 문화 자산의 현대적 재해석과 상품화,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변화와 산업적 파급 효과 등이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졌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25년 10월 말 기준 국립중앙박물관 누적 관람객이 사상 처음으로 50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박물관 굿즈 '뮷즈(MU:DS)' 매출은 전년 대비 85% 급증하며 306억 원을 돌파해 '오픈런'과 '새벽 대기열'이 이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재단은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을 꼽았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직후인 7월, '뮷즈' 매출이 전월 대비 두 배로 급증한 것이 대표적이다. 콘텐츠에 등장하는 유물인 조선시대 민화 '호작도' 등을 보기 위한 박물관 현장 방문이 굿즈 구매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박물관의 대중화 노력과 더불어 재단은 유물을 그대로 복제하는 재현이 아닌 스토리텔링과 위트를 더해 현대 생활용품으로 재맥락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내부 디자인팀이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직접 관여해 '뮷즈'의 표준과 톤을 유지하고, 외부 공방 및 중소업체는 공모로 선발해 판로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일관된 메시지와 품질 및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해 소비자의 선택지와 만족도를 모두 높였다.

    재단은 한국산이라는 품질 신뢰를 기반으로 한국 문화에서 비롯된 유물 서사와 스토리가 결합될 때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가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즉, 한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한국 문화에서 왔고 품질로 책임지는 제품이기에 선택받는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올해 11월 뉴욕에서 최초로 한류 박람회를 개최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뉴욕 한류 박람회는 약 2만여 명의 참관객이 몰렸고, 현장에서만 총 1,100만 달러의 수출 계약과 업무 협약이 이뤄졌다. 한류 박람회는 한류와 수출 마케팅을 접목해 해외 현지에서 소비재 수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는 플랫폼으로 올해 25회째를 맞이했다. 코트라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으로 대변되는 한류 전성기에 맞춰 K-컬처와 소비재 해외 진출 간 상호 시너지를 높이고자 북미에서 처음으로 박람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북미에서도 K-컬처와 소비재 인기가 뜨겁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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