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밀어준 박태하 감독과 팬들 사랑에 보답"
K리그1 포항스틸러스가 25일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과 1년 재계약을 발표했다. 포항 스틸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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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출신 기성용(36·포항 스틸러스)이 다음 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은 25일 "기성용과 1년 재계약을 체결해 2026년 시즌에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성용은 공수 양면에서 중심축을 잡아주며 이번 시즌 막판 수차례 풀타임 경기를 소화, 건재함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2006년 FC서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기성용은 이후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 2020년 서울로 복귀했다. 그러나 올 시즌 4월 이후 출전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자 서울과 결별을 택했고, 7월부터 포항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새 팀에 둥지를 튼 기성용은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에서도 2경기를 소화하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베테랑다운 정확한 킥과 넓은 시야를 무기 삼아 포함의 경기 템포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공수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포항의 K리그1 4위에 힘을 보탰다.
포항은 "정확한 킥과 시야를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며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며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며 경기 운영과 훈련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전했다. 그의 존재는 어린 선수들에게 큰 신뢰와 동기부여가 됐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은 애초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고민 중이었다.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자 지난 시즌부터 ‘은퇴’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지도자 코스를 밟으며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팀 이적 등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면서 자신의 축구 여정 마무리를 다시 한번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힘들었던 시기에 박태하 감독님께서 손을 내밀어 주셨는데, 재계약으로 보답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2의 인생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지난 6개월간 팬분들께서 보내주셨던 사랑과 응원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올해보다 내년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팬분들을 찾아뵙고 싶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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