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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4번의 유산과 1번의 출산...19년 만에 태어난 유엘아, 고마워!
오는 29일부터 2026년 1월 2일까지 오전 7시 50분 KBS1 '인간극장'에서는 '19년 만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편이 방송된다.
아이를 좋아해 직업도 유치원 교사였던 유경희(43) 씨는 19년 전 남편 신동석(51) 씨와 결혼했고, 아이 셋을 낳고 싶었다. 결혼 11년 만에 첫 임신을 했지만, 3개월 만에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유는 혈전 탓에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안 돼 임신 유지가 어려운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이었다. 그 후로도 세 번의 유산의 아픔을 더 겪었지만 그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아기를 너무나 좋아했던 경희 씨는 50여 차례의 시험관 시술 끝에 올해 2월, 다섯 번째 임신에 성공했다.
아기를 만나기 위해 극도로 조심했던 임신 기간. 경희 씨는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혈전을 묽게 하는 주사를 직접 허벅지에 놓았다. 배에 놓다가 이제는 허벅지에도 푸른 멍이 들었다. 소중한 아기 '찰떡순'을 위해서다. 남편 동석 씨는 네 번이나 아기를 잃었던 아픔에 매일 아침저녁 아내의 배에서 태동을 느끼며 기도하고, 출근해도 밥때만 되면 집에 돌아와 아내의 식사를 챙겼다.
친정 부모님에겐 경희 씨가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딸의 간절한 바람을 곁에서 지켜봐 왔기에, 가까이 살며 식사를 집까지 나르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이렇게 모두가 함께 기적을 위해 애써온 아기가 이제 곧 태어난다.
19년 만에 첫아기를 품에 안은 부부. 아기의 이름은 '신유엘'로 지었다. 아빠의 성과 엄마의 성, 그리고 '하나님'이라는 '엘'을 합쳐 지은 이름이다. 생애 첫 수유를 하며 "정말 엄마가 됐구나" 벅차오르는 경희 씨. 동석 씨도 손끝 태동으로만 느꼈던 아기를 처음 품에 안아본다. 둘이었던 인생이 '셋'이 되었다.
산후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달려간 곳은 행정복지센터. 출생신고 후, 세 식구의 첫 번째 가족사진을 남겼다. 요즘 아빠는 자동차 뒤에 '19년 만에 찾아온 VVIP 아기가 타고 있어요'를 붙이고 다닌다.
19년을 준비해 엄마 아빠가 되는 꿈은 이뤘지만, 육아는 그야말로 '현실'이다. 기저귀 가는 손길은 어설프고, 쉴 새 없이 똥 싸고 먹고 자는 유엘이. 육아 출근은 있어도 육퇴는 없는 일상이다. 심지어 오십 넘어 얻은 아이인지라 노안이 온 아빠는 손톱 깎는데도 다초점 안경이 필수다.
아기를 얻기까지 긴 시간을 지나온 만큼, 고마운 사람들도 많았기에 한 달이 지나 어느새 무럭무럭 자란 유엘이와 인사 다닐 곳이 많다. 버선발로 달려나오는 시부모님, 멀리 태백에서 누나가 달려오고 서른 살 넘은 사촌 언니는 막 태어난 사촌 동생 손을 꼭 잡아본다. 차마 자식 앞에선 이야기 못 했지만, 부모가 된 자식을 보니 이젠 걱정을 놓는 시부모님이다. 경희 씨 어깨도 점점 올라간다.
임신 기간, 경희 씨의 식사를 챙겨온 교회 사람들에게도 식사 자리를 마련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둘에서 셋,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날마다 새롭다. 유엘이와 떠난 첫 여행은 은행나무길의 냄새도 더 향긋하게 느껴지고 어디 가도 "19년 만에 낳았어요"라고 자랑하고 싶은 아빠다. 가족 티셔츠 입는 것이 꿈이었다는 경희 씨는 마침내 가족 티셔츠를 맞춰 입고 사진을 찍었다. 20년 전 찍은 결혼사진 곁에 세 가족의 사진을 나란히, '행복'을 건다.
간절한 노력으로 19년 만에 기적을 만들어낸 부부. 이전과는 다른 날, 평범한 일상도 아기와 지내는 나날은 얼마나 벅찰까. 2026년 새해가 밝아온다.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선물한 유엘이, 아기를 간절히 원하는 난임 부부들에도 희망을 주고 싶어 인간극장에 출연하고 싶었다는 신동석, 유경희 부부. 행복을 선물한 유엘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유엘아, 고마워.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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