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호주전 '그 드리블'... 윙어 본능 품은 수비수 등장
"설영우, 이제부터 시작이다"... 홍명보호 우측 라인 '무한 경쟁' 점화
셀틱(스코틀랜드)의 양현준이 27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경기 전반 30분 동점 골(시즌 2호)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셀틱이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21위에 자리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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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동의 주전은 없다. 설영우의 자리가 위험하다."
홍명보호의 오른쪽 수비 라인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됐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날아온 '충격적인 소식' 때문이다. '코리안 가이' 양현준이 윙어가 아닌 라이트백(오른쪽 풀백)으로 변신, 보란 듯이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무력 시위를 펼쳤다.
양현준은 최근 소속팀 셀틱 경기에서 라이트백으로 깜짝 출전했다. 단순히 '땜빵' 수준이 아니었다.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스피드는 그대로 살리면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공격수 출신 풀백만이 보여줄 수 있는 '파괴력'이었다.
이 장면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유레카'를 외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실 양현준의 '클러치 능력'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지난 2023 아시안컵 호주전 8강. 패색이 짙던 후반, 교체로 들어간 양현준은 호주 수비진을 그야말로 유린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고, 결국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큰 경기에 강한 '강심장'임을 증명한 것이다.
그런 그가 이제 수비력까지 장착하고 후방에서부터 치고 올라온다? 이는 홍명보호의 붙박이 주전 설영우(즈베즈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다.
볼을 다투는 셀틱의 양현준.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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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대표팀 우측 풀백은 사실상 설영우의 독무대였다. 안정적인 수비와 준수한 연계로 신임을 받아왔지만, 양현준처럼 파괴적인 '한 방'을 가진 경쟁자의 등장은 차원이 다른 위협이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의 공격 가담 능력이 필수 덕목이 된 만큼, '공격수 출신' 양현준의 메리트는 어마어마하다.
팬들은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공격력 되는 풀백이라니, 이건 사기 캐릭터다", "설영우도 이제 긴장 좀 해야겠네", "양현준, 차두리-설영우 잇는 역대급 풀백 되나"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윙어의 날카로운 창을 숨기고, 풀백의 방패까지 들어 올린 양현준. 그의 변신은 단순한 포지션 변경이 아니다. 홍명보호의 오른쪽 날개 싸움에 불을 지핀 '선전포고'다.
과연 설영우는 이 무시무시한 도전자를 막아낼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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