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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역대급 악성 계약' 종료 수순... 렌던, 계약 조정으로 에인절스와 사실상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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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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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HN 이한민 인턴기자)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결국 앤서니 렌던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구단과 렌던은 남아 있던 계약 마지막 해를 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렌던은 2026시즌을 뛰지 않게 된다.

    MLB닷컴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에인절스 구단과 렌던은 남아 있던 계약 마지막 해를 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렌던은 2026시즌을 뛰지 않게 된다.

    에인절스는 렌던의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26년 연봉을 여러 해에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렌던은 당초 2026년 한 해에만 3,80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구단은 지급 시점을 분산해 단기 재정 운용의 숨통을 틔웠다. 구체적인 지급 기간과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정은 에인절스가 윈터미팅 기간부터 예고해 온 방향이다. 당시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렌던 계약의 일부를 유예해 로스터 운용에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선수 측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걸렸다. 결국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며 합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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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던은 고관절 수술 여파로 2025시즌을 통째로 결장했고 이번 결정으로 2년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게 됐다. 공식 은퇴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시즌 개막 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를 수 있어 에인절스는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비울 수 있게 됐다. 문서상 선수 신분은 유지되지만 실질적으로는 팀 전력 구상에서 제외된 셈이다.

    이로써 렌던의 에인절스 시절은 실망스러운 기억으로 남게 됐다. 렌던은 2020시즌을 앞두고 7년 2억4,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으로 합류했지만 잦은 부상과 기량 하락에 발목이 잡혔다.

    워싱턴 시절의 화려함과는 큰 대조였다. 렌던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리그 정상급 3루수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280을 기록했고, 실버슬러거를 두 차례 수상했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MVP 투표 3위에 오르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 5시즌 동안 출전한 경기는 257경기에 그쳤고 타율 0.242, 22홈런, 125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24시즌에는 57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218에 머물렀다.

    부상 이력도 끊이지 않았다. 햄스트링, 손목, 정강이, 허리와 복사근 등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출장 정지 징계와 팬과의 불미스러운 마찰까지 겹치며 여론도 급속히 악화됐다. "야구가 인생의 최우선은 아니다"라는 발언은 에인절스 팬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렌던이 전력에서 빠지면서 에인절스는 올 오프시즌 3루수 보강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게 됐다. 여기에 선발 투수와 불펜, 중견수 자원까지 추가 영입 대상에 올려두고 있다.

    실제로 에인절스는 확보한 재정 여력을 일부 활용해 베테랑 불펜 커비 예이츠와 1년 계약을 맺었다. 예이츠를 비롯해 알렉 마노아, 그레이슨 로드리게스, 드루 포머랜츠, 조던 로마노 등 반등 가능성이 있는 자원들을 연이어 데려오며 로스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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