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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메인코’ 현빈 “백기태는 악인? 누구나 그처럼 될 수 있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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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기태 役

    “불편은 해도 응원하게 되는 인물”

    “빈틈없는 기태의 위압감 표현 노력”

    헤럴드경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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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상은 힘 있는 자들의 전쟁터다. ‘권력’에 대한 강한 신뢰와 집착은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 분)를 검은 욕망으로 물들인다. 아무런 힘도 없던 시절, 권력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세상의 이치를 깨달았다. 돈도 백(back)도 없는 기태에겐 먹여 살려야 할 동생들이 있다. 아마도 맨 처음 그를 ‘욕망의 전차’로 떠민 것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었을 테다.

    기태는 살기 위해 그리고 지키기 위해, ‘부’과 ‘힘’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한다. 깔끔한 외모와 단정한 옷맵시에 숨긴 잔인한 욕망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그를 잠식한다. 적이든 한때의 아군이든 걸림돌이 되면 치워버리는 냉혹함과 권력에 대한 집요함.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 기태를 통해, 여전히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과 각자의 욕망을 안고 살아가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모든 사람이 순간의 선택을 해야 하고, 성공이냐 양심이냐를 결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잖아요. 그것이 인생이기도 하고요. 지금 시대에 백기태란 인물이 존재하냐고 하면 아니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조금만 방심하면 충분히 누구나 기태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헤럴드경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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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기태를 연기한 배우 현빈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났다. 지난 14일 최종화가 공개된 시즌 1은 2025년 디즈니+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한 현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데뷔는 대성공이다.

    “영화 ‘하얼빈’이 끝나고 나서 우민호 감독님께서 ‘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시나리오를 주셨어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기도 했고, 백기태란 인물에 대한 흥미도 생겼어요. 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

    몸에 꼭 맞는 슈트와 자로 잰 듯한 2대 8 가르마.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백기태의 외형은 그 자체로 작은 약점조차 거부하는 그의 철두철미한 성격을 드러낸다. 현빈은 당시 중정이 가졌던 위압감을 캐릭터에 녹여내기 위해 촬영 전 14kg가량을 증량했다. 현빈은 “대사 없이 캐릭터가 카메라에 잡힌 모습까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정은 당시 최고의 권력 기관이니 위압감을 조성하기 위해 벌크업을 했어요. 그리고 헤어나 슈트를 통해서 기태가 갖고 있는 철저하고 칼 같은 성격이 드러나기를 바랐죠. 조금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는 성격이 외형으로도 보이길 바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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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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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드 인 코리아’를 이끄는 건 백기태와 그를 막고자 하는 부산지검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의 팽팽한 대결 구도다. 자연스레 시청자들은 누군가를 응원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둘 중 누구를 쉽게 택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 모두가 ‘애국’을 외치는 인물들 사이에서 ‘악인’의 옷을 입은 백기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연민과 공감의 감정을 함께 불러일으킨다. 현빈은 ‘백기태는 악인인가?’란 질문에 조심스레 고개를 저었다.

    “기태가 단순한 악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가 옳지 않은 행동을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하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기태의 행동이 불편하기도 하고, 동시에 응원하게도 만드는 것이 기태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마치 줄타기 같은 거죠. 기태의 줄타기를 대리만족하며 보는 분들도 꽤 있지 않을까요.”

    시리즈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는 ‘하얼빈’(2024)에 이어 곧바로 차기작으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현빈은 ‘하얼빈’으로 지난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우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나는 현빈을 새로운 페르소나로 생각하지만, 본인에게도 물어봐 달라”며 부탁했다. 이에 현빈은 “(내가) 페르소나라고 하고선 버리시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고 웃으며, 우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감독님을 만나서 좋은 작품을 같이 하고, 좋은 결과도 얻었잖아요. 무엇보다 저에게서 뭔가를 끄집어내 주시는 게 감독님께 가장 감사한 부분이에요. 배우가 많은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해도, 감독이 꺼내서 써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번 기태를 통해서도 전혀 다른 얼굴, 다른 장르를 선보일 수 있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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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빈은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실제 감독이 만들고 배우가 빚은 ‘메이드 인 코리아’ 속 캐릭터들은 각각의 자리에서 중량감 있게 극을 이끌어간다. 현빈은 각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과의 만남이 늘 재밌고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기태의 ‘천적’ 장건영 검사 역의 정우성과의 호흡도 좋았다.

    “연기를 하면서 정우성 선배가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본인만이 아니라 상대 배우가 됐든, 신(scene)의 전반이 됐든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매 신마다 지켜봤어요. 같이 연기하는 후배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상대 배우죠. 그래서 저는 장건영이랑 백기태가 만나는 순간순간이 재미있었어요.”

    현빈은 연내 공개될 시즌 2를 촬영 중이다. 우 감독은 앞서 “시즌2는 시즌1 엔딩으로부터 9년 후를 그린다”고 소개했다. 시즌1에서 거침없이 권력의 계단을 오른 백기태가 어떻게 망가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것이란 귀띔과 함께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즌2부터”란 자신감도 드러냈다.

    배우의 생각도 감독과 같다. 현빈은 “시즌 2는 더 폭넓고 깊어진 감정과 상황들을 마주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감독님께 시즌 2 시나리오를 받고 시즌 1보다 재미있다고 말씀드렸어요. 또 다른 상황들이 전개되고, 장건영의 또 다른 모습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시즌2에는 훨씬 더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가 준비돼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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