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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운전’ 징계 후 헝가리 귀화…김민석, 밀라노서 韓대표팀과 깜짝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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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

    김민석 헝가리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국 빙속 중장거리 간판이었던 김민석이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 헝가리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김민석은 이날 오후 열린 훈련 세션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대오를 맞춰 트랙을 질주했다. 헝가리로 귀화한 그는 선수단 내 유일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사실상 ‘나 홀로’ 훈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태극전사들은 혼자 훈련하는 김민석을 기꺼이 훈련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김민석은 2017년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1500m와 팀 추월 금메달,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따내더니 이듬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1500m 동메달과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1500m 메달은 시아 아시아 선수 최초의 수확이었다.

    2020년에는 밀워키 4대륙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1500m·팀추월)와 동메달 1개(매스스타트)를 추가했고,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1500m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일궜다.

    그러나 순간의 실수로 장밋빛 미래에 금이 갔다. 그는 2022년 7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 물의를 빚은 뒤 그해 8월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받았고, 2023년 5월 재판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대한체육회는 그에게 추가로 국가대표 자격 정지 2년 처분을 내렸다.

    설상가상 소속팀과의 계약까지 끝나며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워진 그는 2026년 동계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준비하지도 못할 상황에 놓였다. 결국 김민석은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헝가리 빙상 대표팀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지도자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아들여 2024년 7월 태극마크를 포기하고 헝가리로 귀화했다.

    귀화 소식이 전해진 일부 팬들의 비판 속에서도 김민석은 침묵을 택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김민석은 2025-2026시즌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남자 1500m에서 한 차례 톱10에 들었을 뿐,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주변의 날 선 시선 속에 김민석은 세 번째 동계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000m와 1500m에 출전하는 김민석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국내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경기가 끝나면 말씀드리겠다”는 짧은 답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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