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베스트 92.72점 받았지만 키스앤크라이존서 실망감 ‘살짝’“점수 아쉽지만, 후회없이 다 쏟아냈다…남은 이틀, 다시 힘낼것”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이 11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밀라노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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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마치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차준환(25·서울시청)은 환하게 웃었다.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쳤다. 왼 주먹을 가볍게 쥐면서 링크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자신의 퍼포먼스에 만족해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이 11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경기를 펼쳤다. 앞서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놓쳤던 실수를 개인전에서는 완벽히 만회했다.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에 감정선으로 관중 시선을 사로잡았다.
점수가 아쉬웠다.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시즌 베스트 점수였으나 참가자 중 6위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확인하는 차준환의 표정에는 순간 실망감이 드러났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이 나와 0.69점의 수행점수(GOE)가 감점됐다.
올림픽 데뷔전인 2018년 평창 대회에서 15위에 그쳤던 차준환은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5위로 개인 기량을 대폭 끌어올렸다. 3연속 올림픽 도전에 나선 이번에는 더 높은 곳, 내심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까지 노린다.
메달 색이 결정될 14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만회해야 할 점수 차는 상당히 벌어졌다. 1위는 108.16점을 받은 ‘쿼드킹’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차지했고,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3.07점), 프랑스 아당 샤오잉파(102.55점)가 뒤를 이었다. 메달권 진입까지, 차준환의 역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잠깐 실망했던 차준환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다시 밝게 웃었다. 점수에 대한 아쉬움보다 보여준 퍼포먼스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 순간 정말 한 점의 후회도 없을 만큼 모든 것을 다 내던지고 나왔다”고 웃은 차준환은 “올림픽까지 너무 어려운 시간을 잘 버텼고 오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 좋았다. (점수에 대한) 아쉬움도 떨칠 수 있을 만큼, 경기하는 순간에는 정말 모든 진심을 다 보여줬다”고 만족했다.
차준환은 “최선을 다했고, 점프 퀄리티나 스핀 같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시즌 베스트 점수는 좋지만, 그간 해왔던 점수에 비해 아쉬움은 있다”고 속내를 살짝 드러내면서도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운동선수로 결과에 대한 성취도 중요하지만 최선을 다했을 때 오는 값진 성취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차준환은 밀라노에서 올림픽 메달을 포함해 개인 최고 순위(5위) 경신에 도전한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마지막 승부에 나서는 차준환은 “아직 올림픽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포기하지 않은 꿈이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오늘과 마찬가지로 순간을 즐기고 과정의 성취를 이룬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준비해온 프리스케이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즌내내 골치였던 부츠 문제도 사라졌고, 쇼트 프로그램의 경기력도 좋았다. 차준환은 “다시 이틀 정도 시간이 주어졌다. 오늘 다 쏟아냈으니 다시 빨리 채워 열심히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밀라노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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