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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5 (일)

    '30G 징계로 안 끝난다?' 김태형 마지막해 악재도 이런 악재가 없다…"3년 내 우승" 희미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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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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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승하겠다."

    2023년 10월. 롯데 자이언츠 제21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태형 감독은 3년 계약 기간 안에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김 감독에게 24억원을 안겼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베어스를 이끈 8년 동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3회 우승을 일군 명장. 특급 대우가 당연했다. 무엇보다 롯데 팬들이 원하는 감독이었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가 되도록 롯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한때 1위 경쟁을 펼치며 모처럼 가을야구를 꿈꾸게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또 미끄러졌다.

    올겨울 전력 보강이 중요했지만, 롯데는 움직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FA 최대어 박찬호(두산 베어스), 베테랑 김현수(KT 위즈) 등을 영입하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단은 대응하지 않았다.

    김 감독이 몸담는 동안 이렇다 할 FA 영입도 없었는데, 올겨울 유독 악재가 많았다.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로 다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최준용도 늑골 염좌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필승조 정철원은 캠프 출국을 앞두고 사생활 논란(이혼)이 터져 선수단 분위기를 흐렸다.

    최악의 사태는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도중에 발생했다.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등 롯데 선수 4명이 지난 12일 대만 현지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알려진 것.

    KBO 야구규약 151조에 따르면 도박 등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서는 '1개월 이상의 출장 정지나 3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또는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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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롯데 1루수 나승엽이 송구 실책 후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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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롯데전. 11회말 2사 만루. 고승민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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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계 관계자들은 30경기 출전 정지 수준으로 징계가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서 캠프 출국을 앞두고 이미 각 팀에 품위 손상 행위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 KBO 징계와 별개로 구단에서 네 선수를 어떻게 판단할지도 중요하다. 올 시즌 아예 없는 전력으로 분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는 13일 "선수 면담 및 사실 관계 파악 결과 확인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되어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시킬 예정이다. 또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다. 구단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으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 선수단 전체에도 경고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할 듯하다. 올 시즌 나승엽과 고승민은 각각 주전 1루수와 2루수를 맡을 예정이었다. 내야 구상을 완전히 엎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나승엽과 고승민의 수비를 우려하면서도 공격 야구를 앞세워 마지막 해 승부수를 던지고자 했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롯데 내야는 물론, 타선까지 순식간에 헐거워졌다. 새로운 얼굴을 찾을 시간이 한 달 정도 남았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인데, 대단한 대체자가 나올 리는 만무하다.

    팀 분위기가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 김 감독은 과감하게 문제의 4인방을 없는 전력으로 분류하고, 새 판을 짤 수 있을까. 답이 없어도 일단은 분위기 전환이 우선이긴 하다. 이 분위기를 수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김 감독의 리더십이 또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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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선수들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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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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