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 탈출 中부친 대리모 출산
번아웃에 16세 은퇴했다 2년 만에 복귀
“난 사람들이 하지 말라던 것 해냈다”
미국의 앨리사 리우가 20일 이탈리아 밀라노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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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13살 역대 최연소 미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자가 운동을 16살에 그만뒀다. 곡절이 없었을 리 없다. 그는 2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2년 후 올림픽을 석권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20)의 이야기다.
리우는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50.20점을 획득해 최종 총점 226.79점으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나카이 아미, 사카모토 가오리(이상 일본)에게 밀려 3위에 올랐던 그는 프리 스케이팅에선 단 한 개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짜릿하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미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것은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세라 휴스 이후 24년 만이다.
리우는 특별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다. 중국계인 부친은 민주화 학생 운동에 참여했다가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이주했고, 백인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아 중국계 대리모를 통해 5명의 자녀를 얻었다.
2남 3녀 중 첫째인 리우는 5살 때 미국 피겨의 전설 미셸 콴의 팬이었던 아버지와 빙상장을 찾은 것을 계기로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이후 어린 시절 대부분을 은반 위에서 보내며 일취월장 했다. 불과 만 12살이던 2018년 미국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고 그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고난도 기술인 트리플 악셀을 국제대회에서 성공했다.
2019년엔 만 13세 5개월의 역대 최연소로 미국선수권을 제패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6위,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리우는 그해 4월 만 16세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의 앨리사 리우가 20일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코믹한 표정을 짓고 있다. [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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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이 달려온 선수 생활 끝에 번아웃이 찾아와 은퇴를 결심했던 것이다. 그는 이후 평범한 삶을 택했다. 네 명의 동생을 돌보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심리학과에 입학해 학업에 전념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리우는 2024년 은반으로 돌아왔다. 복귀한 그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남들이 짜준 프로그램과 의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를 연기에 녹였다.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과 입안 피어싱은 그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상징했다.
2년의 공백기를 거친 리우는 자유로운 몸짓으로 세계 정상에 다시 섰다. 2025 세계선수권대회와 2025-2026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연이어 제패하며 부활을 알렸다.
탈색한 일명 ‘헤일로’ 스타일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금메달을 목에 건 리우는 “난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했던 것들을 해냈다”며 “내 이야기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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