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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해결사+통곡의 벽'이 한몸! 정지석 있으매…캡틴의 존재감, 대한항공 선두비행 이끌었다 [인천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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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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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경기, 대한항공 정지석이 블로킹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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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경기, 대한항공 정지석이 블로킹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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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트리플 크라운 욕심은 전혀 없었다. 그건 언제든 할수 있지만, 우승은 그렇지 못하니까."

    22일 라이벌 현대캐피탈전을 셧아웃 완승으로 끝낸 뒤 만난 정지석의 첫 마디다. 이 선수의 가치를 한줄로 정리한 것 아닐까.

    트리플 크라운은 한 경기에서 후위공격, 블로킹, 서브에이스 3개를 한꺼번에 기록하는 것을 가리킨다. '토종' 공격수 중 트리플 크라운을 노릴 수 있는 선수는 손에 꼽는다.

    정지석은 언제든 가능한 선수다. 앞서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과정에서 2번(2018~2019, 2020~2021시즌)이나 시즌 MVP를 수상했을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그러면서도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 투철하다. 지난 18일 OK저축은행전 때는 경기 시작 10분전 아웃사이드히터 파트너가 바뀌었다. 허리 통증이 있었던 정한용 대신 나선 선수가 리시브가 약한 이든이었기에, 정지석은 이날 리베로 강승일과 함께 수비에 주력했다. 그러면서도 OK저축은행의 주포 디미트로프를 철저하게 봉쇄하며 승부를 결정짓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이날 현대캐피탈전에서도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에 공격 성공률 54.6%를 기록했다. 성공률도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세 선수(정지석 러셀 레오) 중 가장 높았을 만큼 효율적인 활약이었다. 10개의 범실이 옥에 티였지만, 고비 때마다 블로킹(4개)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팀 공격을 이끈 에이스의 존재감이 빛났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의 얼굴은 정지석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미소로 가득해진다. "팀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대들보, 공수 모든 과정에 있어서 점수를 따내는 선수, 어려운 상황도 극복하는 힘을 갖춘 선수"라는 찬사를 쏟아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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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의 경기, 대한항공이 3대0으로 승리했다. 조토 감독과 기쁨을 나누는 정지석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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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스스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스타'는 다른 팀원들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 정지석은 진짜 스타, 리더의 모범 같은 선수다.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트리플 크라운이 눈앞에 있어도 욕심내지 않는다. 언제나 팀 전체가 빛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정지석 자신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희생을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서브 범실이 6개나 나왔을 만큼 감이 좋지 않아 강렬한 스파이크서브보다는 짧은 드롭 서브에 주력했다는 설명.

    언제나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이제 프로 13년차 아웃사이드히터다. 어떤 역할을 맡기든 다 해낼 수 있어야한다"면서 "특화된 선수들의 아쉬운 점을 내가 채워줄 수 있으면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러셀이 어렵게 올려준 2단 연결을 네트 앞에서 그대로 스파이크로 때려넣어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이 있었다. 보통 상대 코트에 넘기는데 주력할만한 공을 득점으로 연결한 것. 앞서 비슷한 상황에서 네트에 때리는 범실을 했었지만, 두번째에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올랐다. 현대캐피탈전만 되면 '미치는' 존재감 또한 슈퍼스타의 자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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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대한항공 임동혁의 득점에 함께 기뻐하는 정지석, 러셀, 강승일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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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한방도 있다 보여주는 느낌도 있고, 상대팀에 허수봉 레오가 있으니까, 그냥 넘겨주면 어차피 반격을 당할 거라고 봤다. 범실은 줄여야겠지만, 어떻게든 상대가 어렵게 받도록 하고 싶었다."

    1m98의 거구에 탄탄한 체형을 지닌 정지석에게도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주로 아포짓에 서는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강력한 사이드블로커 역할을 해내야하고, 때론 그들의 높은 벽을 상대로 스파이크를 때려야하는 그다. 그래서 더 높게, 격렬하게 뛰어올라야하는 그에게 지난해 12월말 당한 발목 인대파열 부상은 자칫 트라우마로 남을 뻔했다.

    "부상은 예상할 수도, 컨트롤할 수도 없는 거니까…전반기에 진짜 컨디션이 좋았는데,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했다. 발목에 힘을 주면서 탁 박차는게 두려운 시기도 했다. 다행히 감독님도, 트레이닝파트도 잘 믿어줬기에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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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위를 향하여! 정지석은 손가락 하나를 들어보이며 밝게 웃었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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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시즌 20승에 선착하는 한편, 승점 50점을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승점 49점)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현대캐피탈에게 통합 우승을 내줬던 대한항공은 복수를 꿈꾼다. 그 시작은 정규시즌 1위 탈환이다.

    젊은 에이스에서 팀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했다. 주장 완장을 달고 코트에 나서는 올시즌은 동료들의 파이팅을 북돋기 위해 고민 한다. 이날은 "이제 '파티타임'이다. 한번 해보자"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아직도 정지석은 하루하루 성장중이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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