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 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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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송성문처럼 해외진출 열어놓은
비FA 다년계약…미국행 가능성 존재
“한국서 최고 됐을때 도전해 보겠다”
노시환 의지 활활
노시환(26·한화)이 한화와 맺은 11년 최대 307억원의 초대형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은 2027년부터 2037년까지, 사실상의 종신 계약이다. 그러나 1년 뒤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계약이다.
한화와 노시환은 이 계약에 2026시즌 종료 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붙였다. 노시환은 원래 2026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채운다. 시즌 전 한화와 다년 계약을 하면서 FA 선언을 할 수는 없게 됐지만, 이번 시즌 뒤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해외 진출 범위는 오직 미국 메이저리그로만 제한했고, 이후 KBO 복귀 시에는 한화로만 돌아올 수 있도록 상호 합의했다.
다만 노시환이 실제로 포스팅에 성공해 미국에 진출하게 되면 2027년 발효되는 이 11년짜리 초대형 계약은 무효가 된다. 한화 구단은 “미국 진출하게 되면 돌아올 때 새로운 계약을 다시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낯익은 계약 장치다. 키움의 송성문 계약을 연상시킨다.
키움은 지난해 8월 송성문과 6년 12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발표하면서 “선수의 MLB 도전 의사가 있으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지를 드러낸 상태였던 타자와 시즌 후반기에 굳이 비FA 다년계약을 하면서도 원하면 ML에는 보내주겠다는 이중적인 계약 의도가 의문을 샀다. 송성문은 예고대로 시즌 종료 직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어 진짜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키움이 창단 이후 처음 내걸었던 6년 120억원 계약은 사라졌다.
노시환 역시 당시 송성문처럼 현재로서는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노시환은 타율 0.260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851을 찍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꾸준히 노시환을 주시하고 있다. 기량이 폭발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예상을 완전히 깨고 진짜 골인한 송성문처럼 노시환 역시 얼마든지 변수를 만들 수 있다.
손혁 한화 단장은 “포스팅을 하더라도 정해진 기준에서 허용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노시환의 계약은 100억대였던 송성문 사례와 비교해도 아예 단위가 다르다. KBO 역대 최장 기간,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단숨에 200억원은 물론 300억 원까지 돌파한 계약도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리그를 뒤흔든 이 초유의 계약조차도 노시환이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전부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이다.
노시환은 “이제 팬들도 ‘어디 가지 말라’는 말씀 안하셔도 된다”라면서도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포스팅에 대해서도 “선수라면 누구나 세계 최고 무대에서 뛰는 것이 꿈”이라며 “한국에서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됐을 때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훈련을 하고 있는 노시환은 계약 후 현지 인터뷰에서 “내게 해외 진출 꿈이 있으니까 구단에서 한번 도전할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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