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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숏폼에 가세한 스타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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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헌·이준익 감독 연출 참여

    대형 제작·배급사도 합류

    아시아투데이

    '애 아빠는 남사친'(왼쪽)·'야한결혼'/레진엔터테인먼트·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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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들이 숏폼 드라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인 창작자의 실험 무대로 여겨지던 숏폼은 이제 장편 연출자들까지 끌어들이는 영역이 됐다.

    최근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숏폼 전용 플랫폼 '레진스낵'을 출범시키며 이병헌 감독의 '애 아빠는 남사친'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준익 감독 역시 웹툰 원작 '아버지의 집밥'으로 숏폼 연출에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쇼박스·KT 스튜디오지니·팬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제작·배급사도 글로벌 숏폼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오리지널 숏폼을 선보이며 시장에 합류했다. 장편 중심으로 구축돼 온 제작 주체들이 일제히 짧은 포맷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이동의 근저에는 관객의 체류 시간 변화가 자리한다.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 극장과 장편 시리즈에서 모바일 기반 플랫폼으로 분산되면서 짧은 시간 안에 갈등과 감정을 압축해 전달하는 형식이 주류 소비 단위로 부상했다. 긴 러닝타임을 전제로 한 축적형 서사 대신 빠른 전개와 즉각적인 몰입을 요구하는 환경이 강화되면서 연출자 역시 관객이 머무는 공간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제작 구조 역시 영향을 미친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장편 영화와 시리즈는 투자 리스크와 회수 부담이 크다. 반면 숏폼은 상대적으로 짧은 제작 주기 안에서 세계관과 캐릭터를 시험하고 반응에 따라 확장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유연성을 갖는다. 이는 감독에게 완성된 한 편의 작품을 내놓는 방식에서 나아가 플랫폼 환경에 맞춰 IP(지적재산)를 단계적으로 설계하는 역할을 요구한다.

    포맷의 문법도 달라졌다. 숏폼은 장면의 응집력과 리듬이 곧 경쟁력으로 작동한다. 불필요한 설명을 덜어내고 핵심 갈등을 전면에 배치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연출자의 서사 감각과 장면 설계 능력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스타 감독들의 숏폼 이동은 일시적 유행이라기보다 소비 환경과 제작 문법이 함께 변하고 있는 흐름의 한 장면에 가깝다. 짧은 형식은 더 이상 보조 콘텐츠에 머물지 않고, 변화한 관객과 다시 접속하는 주요 무대로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스타 감독들의 숏폼 진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관객의 시청 습관이 극장과 OTT를 벗어나 숏폼 플랫폼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감독 역시 관객이 머무는 공간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숏폼은 더 이상 홍보용 부속물이 아니라 연출력과 서사 감각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포맷"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변화는 영화와 OTT 전반에 긴 러닝타임과 느린 호흡을 재검토하게 만들고 작품의 밀도와 즉각적인 몰입을 강하게 요구한다"며 "감독은 이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넘어 플랫폼 환경에 맞춰 IP를 설계하고 확장하는 존재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투데이

    이병헌 감독/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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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투데이

    이준익 감독/메가박스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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