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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5 (수)

    ‘디플로맷 아카이브: 히든 스토리’ 수교 125주년 벨기에 1편···브루노 얀스(Bruno JANS) 주한 벨기에 대사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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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절을 앞두고 아리랑TV 외교 다큐멘터리 “디플로맷 아카이브: 히든 스토리(Diplomat‘s Archives: Hidden Stories)”에서는 한국의 자주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125년 전 벨기에와의 외교 관계 수립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조선은 1876년 일본과 강압적으로 강화도 조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으로 개항하고 여러 나라와 수호통상조약을 맺었다. 또한 1897년에는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하며 자주독립 국가임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대한제국 시기에 처음 수교한 나라가 바로 벨기에 왕국이다.

    브루노 얀스 주한 벨기에 대사는 미국, 영국 등 다른 서구 국가들과의 조약 체결 시기와 달리 한비수호통상조약(韓比修好通商條約)이 1901년에 체결된 이유를 시대적 배경과 함께 흥미롭게 설명했다.

    얀스 대사는 “벨기에는 1860년대 동아시아 국가들, 특히 중국과 일본과의 조약 체결을 협상하기 시작하며 이 지역의 정세 변화를 주시했다. 한국의 개항은 벨기에 입장에서도 하나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벨기에는 1880년대 한국과의 조약 체결을 진지하게 검토했으며, 1884년에는 이미 조약 초안이 마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갑신정변 등 정치적 혼란과 격변이 이어지면서 양국의 조약은 대한제국 선포 이후인 1901년에야 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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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약 체결이 연기되었음에도 한국과 벨기에 간의 우호적 교류는 이어졌다. 특히 한국은 벨기에가 지닌 독특한 국제적 지위인 중립국에 주목했다.

    구한말 조선의 외국인 고문관 정책을 연구해 온 김현숙 이화여대 이화사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한국 최초의 근대적 신문인 한성순보가 벨기에와 ‘중립국’의 개념을 어떻게 소개했는지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한성순보는 벨기에가 1830년 독립을 선언한 이후 주변 국가들의 합의를 통해 영세 중립국으로 인정받았다고 소개한다. 당시 한국이 이 점에 주목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884년 9월 19일 발행된 한성순보는 중립국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벨기에가 영세 중립국으로 인정받은 것이 자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었고, 나아가 유럽의 평화 유지에도 기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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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1년 마침내 한비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고종 황제는 벨기에 출신의 아데마르 드루아그(Adhémar Delcoigne)를 고문으로 임명해 중립 정책을 추진했다. 또 레옹 뱅카르(Léon Vincart) 총영사는 만국평화회의를 비롯한 여러 국제회의에 한국이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양국 관계는 덕수궁 인근에 벨기에 영사관이 건립되면서 정점에 이르렀다. 한국 근현대 건축사를 연구해 온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1903년 이미 벨기에 영사관 공사가 시작됐고,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는 혼란 속에서도 1905년 영사관이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개설될 수 있도록 한국이 편의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건립된 벨기에 영사관 건물은 사적 제25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는 지하철 2호선 사당역 인근으로 이전·복원되어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 교수는 “구 벨기에 영사관은 근대기 한국에서 건축된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 가운데서도 완성도가 가장 높은 사례에 속한다. 원형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그 역사적 가치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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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스 대사 역시 구 벨기에 영사관(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대해 “양국의 외교적 연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옛 사진과 비교해도 매우 충실하게 이전·복원되어 방문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107주년 삼일절과 한국–벨기에 수교 125주년을 맞아 양국 초기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한 디플로맷 아카이브: 히든 스토리 – 벨기에 1편은 24일 낮 12시 30분 아리랑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됐고 아리랑TV 유튜브 채널에서도 풀버전을 시청할 수 있다.

    3월 3일 방영되는 디플로맷 아카이브: 히든 스토리 – 벨기에 2편에서는 조국 독립의 염원이 담긴 태극기와 벨기에인 신부의 특별한 인연이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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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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