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교부가 최근 발생한 우파 청년 피살 사건과 관련해 미 국무부가 발표한 성명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쿠슈너 대사를 초치했는데, 그가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쿠슈너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돈이다.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결혼한 재러드 쿠슈너의 아버지이다. 순자산이 32억 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재벌이다. 지난해 7월 주프랑스 대사로 부임했다.
찰스 쿠슈너(왼쪽) 주프랑스 미국 대사가 지난해 9월 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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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쿠슈너 대사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출석하라는 프랑스 외무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프랑스 외무부는 "(쿠슈너 대사는) 자국을 대표하는 영예로운 임무를 수행하는 대사로서의 기본적인 책무에 대해 명백한 이해 부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에 장노엘 장관은 그가 프랑스 정부 각료들과 직접 접촉하지 못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쿠슈너 대사가 프랑스 외교부 관계자들과는 계속 교류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250년에 걸친 우정 관계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외교적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발단은 지난 12일 프랑스 남동부 리옹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이었다.
당시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소속 유럽의회 의원의 강연을 둘러싸고 좌우 단체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강연 개최를 반대하는 우익 성향의 학생 활동가 캉탱 드랑크(23)가 집단 폭행을 당했다. 그는 이틀 뒤 숨졌다.
이를 두고 미 국무부 대테러국이 지난 1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랑크가 좌익 무장세력에 살해됐고 이는 크게 우려할 일"이라며 "폭력적인 급진 좌파 세력이 부상하고 있다. 드랑크의 죽음을 통해 이들이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가정의 비극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도구화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부의 정치적 논쟁이나 치안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가 나서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우리가 누구로부터 교훈을 받을 필요는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쿠슈너 대사를 초치했는데, 그가 거부한 것이다.
한편 쿠슈너 대사가 프랑스 정부의 초치 요구에 불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는 대사 부임 직후인 지난해 8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이라는 형식의 기고문을 통해 프랑스 내 반유대주의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마크롱 정부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움직임과 이스라엘 비판이 극단주의를 부추기고 유대인의 삶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용납할 수 없는 내정 간섭"이라며 쿠슈너 대사를 초치했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고, 대신 부대사를 보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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