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7 (금)

    환호성 대신 총성 울린 멕시코 월드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르텔 유혈사태…韓대표팀 안전 비상

    멕시코 조직 수장 사망에 보복 총격전

    한국, 인근 과달라하라서 2경기 예정

    치안 불안…FIFA, 긴급 대응 나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카르텔의 잔인한 수법을 감안하면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을 표적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40대 한국인 남성 김 모씨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공동 개최지인 멕시코가 초비상이다. 멕시코 군이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일명 ‘엘 멘초’)를 사살한 뒤 전국에 걸쳐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카르텔 조직원들의 보복성 공격이 이어지며 도로 봉쇄, 차량 방화, 총격전이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선 카르텔이 공항 등 공공시설을 장악하는 등 공권력이 무너지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문제는 멕시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안전과 직결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개최국 멕시코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한국은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6월 12일(한국시각)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19일 같은 경기장에서 멕시코와 붙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은 북부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한국이 경기를 치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선 한국전 2경기 포함, 본선 4경기와 플레이오프가 예정돼 있다. 원래부터 경기장이 위치한 할리스코주는 카르텔 범죄로 악명 높다. 멕시코에서 실종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에는 “2022년부터 아크론 스타디움 인근 여러 지점에서 시신이 든 가방이 최소 456개 발견됐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FIFA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FIFA는 멕시코 조직위원회에 치안 대책과 관련한 공식 보고서를 요구했다. 멕시코 당국은 관련 자료를 스위스 취리히 본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멕시코 정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개최지 변경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월드컵 경기의 안전을 완전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스코 주정부는 “월드컵 기간 1만 5000~2만 명의 보안 인력을 투입하고, 보안 카메라 수천 대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치안 불안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 교민 김 모씨는 “밖에서 총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교민들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고 있다”며 “멕시코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카르텔과 물밑 협상을 벌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며 안전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가 넉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멕시코가 치안 불안을 수습하고 국제 사회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의 최대 난적은 상대팀이 아닌 멕시코 카르텔이다.

    이데일리

    멕시코 전역에서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는 멕시코 경찰관들. 사진=AP PHOTO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서 1, 2차전을 채를 에스타디오 아크론. 사진=AFPBBNew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