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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8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김밥천국에서 파인 다이닝으로 가는 과정"[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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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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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2026년 지금의 방송계는 ‘무도 키즈’가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향력은 종영 8년 후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만든 MBC에서의 영광을 뒤로 하고 제작사 테오(TEO)를 설립해 ‘마니또 클럽’ 등 다양한 프로젝트로 후배들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무한도전’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정형돈 등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는 남자들이 매주 새로운 상황 속에서 펼치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 예능’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무한도전’은 현재의 초등학생들도 시청할 정도로 ‘예능의 바이블’ 수준의 입지를 굳혔다.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국민 예능 자리에 올려둔 주인공이다. 여전히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이 애틋한 그는 “‘무한도전’은 31살에서 45살까지 일했고, 제가 인생에서 15년을 쏟아부은 프로그램이다. 반응이 오면 반갑고 기쁘다. 아직까지도 유튜브나 OTT를 통해 시청해주시는 분들이 많고, 간혹가다 ‘마니또 클럽’이 예전 ‘무한도전’ 느낌이 난다고 하시는데, ‘무한도전’의 14년, 15년 동안 예능해서 해보자는 건 다 해본 프로그램이라 거기에서 벗어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영역이 없을까 고민해 봤지만 대한민국에서 방송되고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무한도전’에서 안했던 콘텐츠가 있을까 했을 때 나도 이제는 이걸 씨앗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최근에 하기 시작했다. ‘무한도전’과 비슷하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마니또 클럽’도 새로 세팅된 작가님들과 함께했는데 또 ‘무한도전’ 얘기가 나온다고 하는 건 영향력을 벗어나기 쉽지 않구나, ‘무한도전’ 정말 대단한 프로그램이구나 생각하게 됐다”라고 했다.

    2005년 ‘무모한 도전’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은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했다. 20주년을 맞아 MBC는 기념 일력을 발매하고 팝업 스토어를 열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의 추억을 소환했다. 또한 유재석은 없었지만 박명수, 하하, 조세호, 황광희, 전진, 남창희 등 ‘무한도전’을 거쳐간 멤버들이 함께하는 마라톤 행사 ‘무한도전 런’도 개최했다.

    ‘무한도전’의 20주년에 대해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은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연출했지만, 프로그램의 주인은 MBC다. MBC에서 결정하고 진행되는 것들이 우선시되고, 출연진의 도움도 필요해서 제가 손 쓰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것 같다. 저도 20주년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미팅을 하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재작년 여름에 (MBC와) 만나서 ‘일력 한 번 내보자’고 얘기했던 게 작년에 가장 큰 성과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가 찍었던 사진을 사업부에 있는 제 입사 동기가 갖고 있는 걸 알고 있어서 그런 제안을 했다. 여전히 굿즈 같은 것도 소비해주시고 좋아해주시고 하는 것들을 보면 아직도 좋아해주시는구나 싶다. 초등학생들도 저를 보면 ‘무한도전 김태호 PD다’라는 얘기를 해서 (무한도전이) 아직도 소비되는구나 싶었다. 그때는 미디어 환경이 달라서 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시기라 저희한테는 좋았던 환경”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본방사수!”를 외쳤던 TV 예능 시대를 지나 OTT가 장악한 격변의 2026년까지 방송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볼지 몰라 TV 앞을 지켰던 과거는 TV가 아니라 내 손 안의 OTT로 언제든 ‘리얼 타임’을 지킬 수 있는 현재로 흘러왔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어도 김태호 PD는 도파민을 뿌리는 프로그램보다는 메시지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는 “미디어에서 도파민이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고, 저 역시 그런 기획안도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제 입장에서 손이 가는 건 메시지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마니또 클럽’의 시청률이 낮긴 하지만 이거보다는 메이킹을 잘해서 원래 기획 의도를 잘 전달하면 피드백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어쨌든 콘텐츠는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건 숙명 같은 일이라 저희가 의도하지 않았을 때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반대도 있다. 물론 ‘머니 코드’처럼 제목에 기획 의도가 들어가는 등 쉽게 갈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저희는 늘 새로운 걸 시도해보자,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자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서 즐겁게 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송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만큼 김태호 PD의 예능을 바라보는 잣대도 높다. 특히 김태호 PD가 제작사 테오를 설립한 후에는 더욱 그렇다. 그가 내놓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름값에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할 때는 다소 가혹한 평가가 쏟아지기도 한다. 이같은 반응에 김태호 PD는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예전에는 예능 PD가 180명 밖에 없다고 했고, 180명 안에서도 상당히 좋은 시기였다. 잘만 돼도 시청률이 30%가 넘던 시절이었으니까”라며 “제일 웃겼던 농담이 뭐냐면 ‘시청률이 한 자릿수 나오면 엘리베이터 못탄다’는 말이었다. 지금이면 아무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때는 어떤 프로그램을 론칭해도 10%가 넘는 시대였으니까 그런 말이 나왔을 거다”라고 했다.

    이어 “인터넷이나 커뮤니티가 없을 때 저희가 만드는 대로 폭소해주시던 시절에는 본방사수라는 말이 있었는데, 본방사수라는 게 일방적인 개념이다. ‘지금 방송할 거니까 이 시간을 놓치면 언제 볼지 몰라’라는 개념인데, 지금은 본방사수라는 건 모르는 개념이다. 제작발표회까지는 관심을 뒀지만 언제 그 프로그램이 끝났는지 모르는 시대 아니냐. 이제는 새로운 크리에이터들이 돋보이는 시대인데 물론 돋보이기가 어렵지만 역으로 유튜브를 보면 플랫폼이, 무대 중심이 분산되다 보니까 유튜브나 OTT에서 자기 색깔 나타내는 PD들이 분명히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호 PD는 “나영석 PD님이랑도 얘기했지만 재야에 좋은 크리에이터들이 많다 보니 그들이 하는 방법이나 노하우를 역으로 배우려고 하는 상황이다. ‘마니또 클럽’을 하면서도 새로운 작가, PD분들이랑 하는 얘기를 좋아하고, 이들이 하는 얘기에서 예능 노하우를 듣고 배우는 시기다. 예전이 시청자 분들이 고를 게 몇 개 없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고를 게 너무 많은 시대이다 보니 각자 알고리즘에 맞게끔 선택할 수 있는 건 시청자에게는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현재의 상황을 “파인 다이닝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제 어떤 모습을 좋아할까, 토크쇼, 추격전 이런 걸 다 조금씩 하다 보니 ‘무한도전’을 하면서도 ‘추격전을 잘하는데 왜 토크쇼를 해’, ‘토크쇼를 잘하는데 왜 추격전을 해’라는 말이 나왔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느 방향성이 다르다는 걸 느낄 때부터 한 장르를 잘했다기보다는 김밥천국처럼 메뉴 없는 식당을 운영해왔던 사람”이라며 “어떤 메뉴를 그 중에서도 전문가스럽게 깊이 있게 해보자는 고민을 하다 보니, 요즘 새롭게 고민하고 도전하는 시간이다. 저는 그동안 다양하게 여러 장르르 해왔다면 하나씩 파인 다이닝으로 가기 위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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