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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4 (수)

    이슈 EPL 프리미어리그

    팬심 싸늘한 홍명보호… 월드컵 원정 8강 도전 담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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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예선 1차전 D-100

    축구협, 불투명 운영 등 거듭 잡음

    분위기 쇄신 위해 본선 선전 필수

    해외파 선수들 전력 약화 평가 속

    오현규·엄지성 등 영건 활약 기대

    2025년 하반기 평가전선 4승1무1패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을 꼽으라면 단연 축구 대표팀이다. 4년마다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는 전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응원전을 펼치곤 한다. 4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였음에도 광화문 광장에는 붉은 악마들과 시민들로 가득 찼을 정도다.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팬심은 예전과 달리 다소 식은 모습이다.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이 성난 팬심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여기에 대한축구협회를 이끄는 수장인 정몽규 회장의 홍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을 비롯해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졸속 영입, 승부조작 축구인들에 대한 기습 사면 등 갖가지 불투명한 협회 운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월 4연임에 성공한 것도 팬들의 시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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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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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위기를 바꿀 방법은 딱 하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선전이다. 1986 멕시코부터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한국은 원정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도전한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 승자와 A조에 편성된 ‘홍명보호’는 6월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4일 기준으로 조별예선 첫 경기까지 100일이 남았다. 100일간 어떻게 갈고닦으며 준비하느냐에 따라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등 포트1의 강력한 우승 후보를 피해 ‘꿀조’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뚜렷한 강팀이 없기에 4팀이 물고 물리는 혼전을 펼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에선 16강 진출도 예전보다 어려워졌다. 참가국이 32개국으로 사상 최초로 48개국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토너먼트가 16강이 아닌 32강전부터 시작된다. 대표팀 전력도 4년 전 카타르에 비해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해외파 선수들의 기량이나 현 상황을 보면 외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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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의 상징이자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은 4년 전 카타르에는 세계 최고의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021~2022시즌) 자격으로 출격했다. 이제는 EPL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에서 현역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EPL에 비해 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MLS에서는 연일 골과 도움을 올리며 최고 수준을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순간 가속 등 신체 능력이 4년 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여기에 수비의 핵인 ‘철기둥’ 김민재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과 벤치를 오가고 있고, 번뜩이는 패스와 공격 조율 능력이 뛰어난 ‘골든 보이’ 이강인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확실한 주전은 아니라서 최상의 경기 감각을 기대하기엔 어렵다.

    해외파 핵심 3인방이 나이와 소속팀에서의 입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영건들의 활약은 긍정적인 신호다. 주전 스트라이커 후보인 오현규(베식타시)는 튀르키예 무대에서 데뷔 3경기 연속골을 넣었고,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어린 2선 공격수들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꾸준히 선발 출격하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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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을 대비해 포백 대신 스리백 수비 전술을 이식한 홍명보호의 최근 성적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6차례 평가전 성적은 4승1무1패. 물론 그 1패가 지난 10월 브라질전 0-5 참패였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 감각을 갈고닦고 홍 감독이 남은 100일 동안 전술, 전략을 가다듬어 대표팀에 제대로 주입한다면 원정 8강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명보호는 3월 A매치 기간에 ‘가상의 남아공’ 코트디부아르(28일 오후 11시·영국 밀턴 케인스), ‘가상의 유럽팀’ 오스트리아(4월1일 오전 3시45분·오스트리아 빈)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태극전사 최종 명단은 5월 중순에 발표되고, 곧이어 미국 사전캠프로 대표팀 선발대가 출국한다. 조별리그 첫 두 경기 장소가 해발 1571m의 과달라하라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미국 사전캠프 장소도 고지대인 콜로라도주 덴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중 한 곳으로 잡힐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홍명보호는 사전캠프에서 평가전 두 경기를 치른 뒤 6월 첫째 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캠프에 입성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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