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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5 (목)

    '투구수 50개 이하'...WBC 체코전 소형준-정우주에 내려진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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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65구' 투구 수 제한 속 선발 1+1 전략

    첫 경기 징크스 끊어야 2라운드 길 열린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그냥 이기는건 중요하지 않다. 계획대로 이기는게 중요하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대표팀은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1라운드 C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하루 휴식한 뒤 일본, 대만, 호주와 차례로 맞붙게 된다. 여기서 최소 2위 안에 들면 2라운드에 진출, 미국 마이애미행 전세기를 타게 된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준우승 이후 2013년과 2017년, 2023년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세 번의 탈락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다는 점이다. 2013년은 네덜란드, 2017년에는 이스라엘, 2023년은 호주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이스라엘, 호주는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평가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상대가 최약체인 체코라고 해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야구는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도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스포츠다.

    대표팀 선발투수는 소형준(KT위즈)이다. 2020년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통산 112경기에서 45승 2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우완 투수다. 지난해에도 26경기에 등판해 10승을 거두며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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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1차전 체코전에 선발투수로 나서는 소형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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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1차전 체코와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정우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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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형준 뒤에는 ‘2년차’ 정우주(한화이글스)가 마운드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류지현 감독은 두 젊은 투수가 초반 흐름을 나눠 맡는 ‘선발 1+1’ 전략을 준비했다.

    대표팀이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는 WBC 특유의 투구 수 제한 때문이다. 조별리그에서는 한 투수가 최대 65구까지만 던질 수 있다. 또 30개 이상 던지면 하루 휴식, 50개 이상 투구하면 4일 휴식이 의무다. 이틀 연속 등판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투수 운용과 투구 수 관리가 경기 전략의 핵심 변수다. 대표팀이 그리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소형준과 정우주가 각각 3이닝씩 책임지는 것이다. 투구 수를 50개 이내로 관리한다면 8일 대만전 등판이 가능하다.

    반면 체코전에서 50구 이상 던질 경우 9일 호주전까지 나설 수 없다. 선발 투수 자원이 부족한 대표팀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표팀 마운드는 이미 변수를 안고 있다. 당초 선발 후보였던 문동주(한화이글스)와 원태인(삼성라이온즈)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투수 운용이 더 어려워졌다.

    류지현 감독도 체코전 투수 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투수 운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이겨야 다음 경기 전략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소형준과 정우주가 초반 흐름을 잘 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타선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대표팀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신 타이거스와 3-3으로 비겼고, 오릭스 버팔로스와 경기에서는 홈런 세 방을 포함해 8-5 승리를 거뒀다. 김도영(KIA타이거즈)과 안현민(KT위즈)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고, 한국계 타자 셰이 위트컴도 장타력을 과시했다.

    결국 관건은 마운드다. 소형준과 정우주가 초반 흐름을 책임져야 한다. 벤치는 투구 수 계산과 교체 타이밍을 치밀하게 판단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이 ‘계획대로’ 체코를 이긴디면 WBC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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