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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안 구른다”
도쿄돔 신상 잔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변수로 떠올랐다. 4일 도쿄돔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 내야수들이 입을 모아 잔디 적응을 대회 과제로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도쿄돔에서 평가전을 치렀던 대표팀 유격수 김주원은 “그때하고 바운드가 전혀 다르다”고 했다. 타구가 생각보다 더 느리게 굴러온다는 이야기다. 2루수 김혜성도 “타구가 깔려서 온다.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평가전 이후 도쿄돔은 7년 만에 인조잔디를 새로 깔았다. 이번 WBC가 새로 깐 잔디에서 하는 첫 대회다. 이동욱 대표팀 수비코치는 “11월 평가전 때와 같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동장이 완전 달라졌다. 평가전 때만 해도 잔디가 다 닳아 있었는데 지금은 잔디가 살아있다”고 했다.
빗맞은 내야 안타가 언제든 나올 수 있는 환경이다. 느린 땅볼에 얼마나 빠르게 반응해 달려나와 처리하느냐에 따라 아웃과 세이프가 갈릴 수 있다. 이 코치는 “발빠른 좌타자가 나오면 한두발 정도 내야수들을 앞으로 당긴다거나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류현진, 고영표, 소형준, 손주영 등 대표팀 주축 투수들이 땅볼 양산형 투수라는 점에서도 도쿄돔 신상 잔디 적응은 특히 중요하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치른 한신과 평가전에서 6회부터 2이닝 무실점을 하는 동안 땅볼로만 아웃 카운트 5개를 잡아냈다. 피안타 하나도 내야 가운데를 뚫고 나간 땅볼 타구였다. 류현진에 앞서 5회 등판한 고영표 역시 땅볼로 2아웃을 잡아냈다.
국내에서 가장 땅볼을 잘 잡는 투수들이 모두 대표팀에 모였다. 체코전 선발 소형준은 지난시즌 땅볼/뜬공 1.69로 국내 선발 중 가장 높았다. 손주영(1.64·2위), 고영표(1.60·3위), 류현진(1.32·4위)가 그 뒤를 이었다. 고영표, 류현진, 손주영 등은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들이다. 체코전 선발 소형준도 마지막 경기 호주전 다시 등판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내야수들이 실수 없이 땅볼을 처리해줘야 경기 흐름이 꼬이지 않는다. 신상 잔디라는 예상 못한 변수 앞에서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이번 대회 8강 진출을 위한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도쿄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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