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제주는 지난 3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미드필더 이탈로가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라운드 경기 이후 발생했다.
제주의 이탈로.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경기에서 이탈로는 경기 도중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제주는 이후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고, 결국 양 팀은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제는 경기 종료 이후 SNS에서 시작됐다. 일부 팬들이 이탈로의 퇴장이 팀 승리를 놓치게 만든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온라인상에서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단순한 경기 비판을 넘어선 댓글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다수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영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해 이탈로의 피부색을 조롱하는 메시지를 남겼으며, 선수 개인 SNS뿐만 아니라 여자친구 등 가족의 SNS 계정까지 찾아가 모욕적인 댓글을 달았다. 비난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 단순한 악성 댓글을 넘어 인종차별 문제로 번지게 됐다.
사태가 커지자 제주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구단은 공식 입장을 통해 "광주전 이후 이탈로를 향해 개인 및 가족의 SNS 계정 등에 게시된 인종차별적 표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종, 국적, 피부색, 문화적 배경 등을 이유로 한 어떠한 차별과 혐오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라며 "구단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탈로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제주의 입장문. [사진 = 제주 SNS] 2026.03.05 wcn05002@newspim.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탈로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심경을 전했다. 그는 "프로 선수로서 이런 일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지만,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지금도 여전히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라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5개월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큰 파장을 낳았다.
지난해 10월 당시 안양 소속이던 브라질 공격수 모따가 인종차별의 표적이 됐다. 그는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막판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동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 그의 SNS에는 "원숭이라서 실축했다"는 등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이 쏟아졌다.
당시 안양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모따는 눈물을 보이며 힘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K리그 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wcn05002@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