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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07 (토)

    [스타★톡톡] 가수 강설민 “‘나의 누나야’로 트로트계 이승기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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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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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슬픔을 내려놓고 기쁨을 장착했다. 힘들었던 과거는 잊고 더 밝은 내일을 꿈꾸는 가수, 강설민의 본격적인 여정이 이제 시작된다.

    강설민은 2021년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헬로트로트’에 첫 도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단한 성과였지만, 가시적 변화는 크진 않았다. 이후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2’ 등을 통해 재차 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역시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3년여 힘든 시간을 보내고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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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일 발매 예정인 신곡 ‘나의 누나야’는 배우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살면서 못 해줘서 미안하다’, ‘고생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그래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 등의 솔직담백한 가사가 담겨있다. 기존의 무게감 있는 감성에서 벗어나 친근하고 캐주얼한 매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 앨범에는 ‘나의 누나야’, ‘청춘스타트’, ‘쓴 약처럼’까지 세 곡이 수록됐다. ‘버스안에서, ‘부산갈매기’ 등의 히트곡을 낸 제작자 신동훈이 앨범 작업 전반을 지휘했다. 전 소속사에서 인연을 맺고 강설민의 새 출발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신동훈은 “내 음악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처음 곡을 받고 나선 난감함이 앞섰다. 배우자를 향한 감정을 느껴본 적 없기 때문이다. 강설민은 “남편이 아내를 친근하게 부르는 가정이 많이 없다고 하더라. 내가 대신 ‘누나’라고 불러주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트로트계 이승기의 ‘내여자라니까’를 꿈꾼다”며 활동을 앞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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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해본 일이 없어요” 알바 만렙, 센스 만점

    전주 출신의 강설민은 라이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다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 초등학생 때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전단을 돌렸고, 한겨울 건설현장에 나갔다. 데뷔 후에도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 제일 꿀알바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강설민은 “수박밭 지키는 알바가 있다. 시골 초소에서 서리범들로부터 수박을 지키는 거다. 의외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온갖 알바를 섭렵한 덕에 센스 하나는 남부럽지 않다고 자부한다. “눈치도 빠르고 상대방의 니즈를 잘 파악한다. 배려심이 많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고 어필했다.

    처음부터 노래를 부르던 건 아니다. 생계형 알바로 홀서빙하던 그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 그는 “당시엔 낯을 가렸다. 가수가 될 생각도 없고, 남 앞에서 노래 부르는 걸 부끄러워했다. ‘방안 퉁소(방 안에서만 큰소리치는 사람)였다”며 “내심 한 번 (노래)해보고 싶었다. 손님이 얼마 없는데도 너무 떨렸다”고 회상했다.

    막상 올라간 무대, 들려오는 환호와 박수 소리에 희열을 느꼈다.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는 결심이 섰다. 이후 지역 가요제 출전으로 대상을 받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안산으로 상경했다. ‘헬로 트로트’ 준우승, 그리고 데뷔의 꿈을 이뤘다.

    꿈꾸던 데뷔였지만, 인생역전은 없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불타는 트롯맨’ ‘현역가왕2’ 등 섭외 제안에 응했다. ‘불타는 트롯맨’도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현역가왕2’는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 현역 가수 33인에게만 주어지는 출연 조건에 부담도 컸다. 그는 “출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꼈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고백하며 “준비가 과한 나머지 경연 일주일 전에 성대결절이 왔다. 잠도 못 자고 경연을 준비했고, 결국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스스로도 실망스러운 무대였다. 트라우마로 남은 순간은 무대 공포증으로 번졌다. 몸담고 있던 소속사의 이동까지 겹쳐 1년 가까이 제대로 된 활동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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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하게 꺼낸 가정사…“아버지는 든든한 응원군”

    강설민에겐 ‘가정사’라는 키워드가 따라붙는다. 지난해 초 한 방송을 통해 유년시절 헤어졌던 어머니와 재회의 순간을 공개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지난 1월 초에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꺼냈다. 아버지의 알콜 의존증과 주폭, 그로인한 어머니의 가출 등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을 감당했던 나날이었다.

    어른이 되어서야 아버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원망도 사라졌다. ‘아침마당’에 함께 출연한 아버지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아들의 무대를 응원했다. 강설민은 “가정사를 밝혀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아버지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질 거란 예상도 했지만, 아버지께서는 어렸을 때 미안한 게 많다며 출연을 결심해 주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강설민의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아버지와 나밖엔 없다.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힘들어도 기꺼이 출연해주신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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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 모두 지우고…“이젠 기쁨이 될래요”

    강설민의 SNS에는 ‘여운이 남는 가수가 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멋지고 노래 잘하는 가수는 많지만, 자신의 노래를 듣고 무대를 듣는 이들에게 여운이 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 놓은 글이다. 그는 “한 번 보면 생각나고 다시 찾게 되고 기억에 남는 가수이고 싶다. ‘오감으로 남는 가수’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어떤 향을 맡으면 그 시절 사람이 생각나듯 내 목소리와 노랫말으로 사연이 떠오르게 하고 싶다”고 바랐다.

    경연에 출연할 때마다 감성적인 곡으로 매력을 어필했다. 한편으론 우울하고 슬픈 이미지가 부각되어 한계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다. 그런 그에게 ‘나의 누나야’는 더 뜻깊은 곡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밝은 분위기로 ‘가수 강설민’을 각인시키고자 한다.

    다시 트로트 경연 제안이 오면 출연하겠냐는 기자의 짓궂은 질문에는 “빠른 등용문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안에서 많은 상처를 받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잘 되더라도 동료들을 바라보는 게 힘드니 정신적으로 쉽지 않더라. 당분간은 못 해봤던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대에서 노래하지 못한 긴 시간 만큼이나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가장 먼저 답한 건 다름 아닌 연기였다. “씻을 때 거울을 보며 연기 연습을 한다”고 고백한 강설민은 “최근엔 사채업자, 싸이코패스에 빙의해 연기했다. 거울을 보고 나와 대화를 하며 몰입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떠오르는 장면을 따라 해보곤 한다. 뮤지컬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반전의 답변을 내놨다.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으로 달려간다. 중학교 때부터 갈고 닦은 경력 20년의 자부심 강한 축구인이다. 선배 영탁이 소속된 아티스타 FC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스포츠 예능 ‘뭉쳐야 찬다’ 출연 욕심도 있다. 알바 경력으로 생활력을 기반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기다린다며 “많이 불러달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신곡 활동에 돌입한다. 강설민은 “곡을 많이 알리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쾌활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알고 보면 되게 재밌는 사람”이라고 웃어 보였다.

    포화한 트로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강설민만의 무기를 장착하려 한다. 첫째는 ‘몸값을 부수자’다. 자신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가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 나아가 트럭을 개조해 이동하며 공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강설민은 “불러주시는 곳에 가서 노래하고, 좋은 취지의 무료 공연도 열어 선물 같은 무대를 만들고 싶다. 여름에는 비치 투어도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어렵사리 나온 앨범이에요. 스스로도 큰 결심을 했죠. 지금껏 제 이미지가 ‘슬픔이’였다면, 이제 ‘기쁨이’로 활동하고 싶어요. 다양한 매력을 꺼내 위로와 희열을 선사하는 가수가 되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입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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